[단독기획] 코엑스 아티움, 'SM 공연장' 사업 인가?
[단독기획] 코엑스 아티움, 'SM 공연장' 사업 인가?
  • 승인 201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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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 아티움에 설치됐던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 규현 솔로앨범 홍보 현수막

건물 외벽, 규현 동방신기등 SM홍보 현수막으로 장식

[SSTV l 정찬혁 인턴기자] ‘문화 명소화’ 사업을 본격화한 코엑스 아티움(Coex Artium)이 SM을 통해 ‘에스엠타운 랜드(SMTOWN LAND)’로 거듭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아티움에 ‘에스엠타운 랜드(SMTOWN LAND)’을 개관할 예정이다. 약 800석 규모의 코엑스 아티움은 재개관과 함께 중국 한류 관광객을 겨냥해 3D 홀로그램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을 앞둔 상황에서 코엑스 아티움 건물 외벽에는 동방신기의 12월 단독 콘서트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달에는 슈퍼주니어 규현의 첫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를 발매하며 규현의 앨범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어떻게 코엑스 아티움의 공연과는 관계없는 콘서트와 앨범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가 코엑스 아티움을 임대했기 때문이다. 코엑스를 소유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1월, SM엔터테인먼트와 5년간 코엑스 아티움을 사용할 수 있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뮤지컬 전문 공연장'에서 ‘문화 명소화’ 사업으로 전환

코엑스 아티움은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건립한 808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뮤지컬 전문 공연장이다. 2009년 4월에 개관했으며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공개경쟁을 통해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첫 운영사업자는 ‘난타’로 유명한 PMC프러덕션이었고 SM엔터테인먼트가 두 번째이다.

PMC프러덕션은 3년의 1차 계약기간을 만료하고, 2차 공개입찰에도 성공해 2015년 4월 30일까지 운영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뮤지컬 전문 공연장'이라는 코엑스 아티움의 명분에 맞게 공연한 ‘리걸리 블론드’, ‘젊음의 행진’, 인터파크 시어터와 손잡고 선보인 뮤지컬 ‘아르센 루팡’의 흥행성적은 부진했다.

PMC프로덕션은 지난해 9월 코엑스 아티움의 사무실과 공연장 임대를 종료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로의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로 둥지를 옮겼다.

PMC프러덕션의 철수로 코엑스 아티움은 '뮤지컬 전문 공연장'에서 ‘코엑스 문화 명소화’ 사업으로 전환하였다. 코엑스 아티움의 운영 방향을 두고 고민해 온 코엑스는 지난 2012년 ‘코엑스 문화 명소화 추진위원단’을 꾸리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해 왔다.

추진위원단은 쇼핑과 공연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돼 온 코엑스 아티움을 ‘문화’만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동일한 임차운영사업자가 코엑스 아티움 전체를 임대해 문화시설로 운영하도록 한것.

   
▲ 코엑스 아티움에 설치된 동방신기 콘서트 홍보 현수막

한류 인큐베이터보다 SM의 한류베이스캠프 가능성

이에따라,  코엑스는 2층과 3층의 공간과 PMC프러덕션이 임대운영 해온 공연장을 함께 입찰에 부쳤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입찰을 통해 운영권을 획득했고 2018년 10월 31일까지 5년간 코엑스 아티움을 임대·운영하게 됐다.

코엑스 측은 SM엔터테인먼트과의 계약에 대해 “SM은 소속 연예인과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아티움을 한류 인큐베이터로 개발하겠다고 밝혀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엑스 문화 명소화’에 따른 SM과의 계약은 타당성이 부족하다. 코엑스 아티움은 한류 인큐베이터라기보다는 SM의 한류베이스캠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름부터 'K팝'이나 '한류'가 아닌 ‘에스엠타운 랜드(SMTOWN LAND)’로 정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초상권을 활용한 상품판매와 홀로그램 콘서트 등에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아티움을 운영하는 SM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전 대관사인 PMC프러덕션보다 성공적일 수 있다.

‘에스엠타운 랜드’에서 준비 중인 홀로그램 콘서트는 공연, 굿즈 판매로 주로 수익을 얻던 K팝 시장에 새로운 활로로 부상하고 있는 콘텐츠이다. 가수가 직접 공연을 하지 않아도 팬들에게 실제로 공연을 보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200평 규모의 홀로그램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만을 위한 공간에 ‘SM’이 대표기업인가?

SM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에스엠타운 랜드’를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SM차이나 설립을 통한 중국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아티움측에 제안한 '한류 인큐베이터 개발'은 그야말로 임대를 유치하기 위한 명분뿐 일수 있다.

이렇다 보니 소녀시대, 엑소,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이용한 홀로그램 콘서트는 코엑스 아티움의 본래의 명분인 '문화 명소화’보다 ‘SM 공연장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 아티움이 SM엔터테인먼트 공연 전용관으로 전락한다면 과연 ‘문화 발전’을 위한 ‘문화 명소화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수만 회장은 2011년 6월 11일 프랑스 파리 메리어트 리브 고쉬 호텔에서 열린 ‘2011 SM타운 인 파리 라이터스&퍼블리셔스 콘퍼런스(2011 SM TOWN in Paris Writers & Publishers Conference)’에 참석해 “향후에는 IT가 아닌 CT(컬처 테크놀로지, Culture Technology)의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SM은 음악을 단순한 감이 아니라 이론화되고 체계화된 CT로 만들어 활용하는 회사다. 연습생을 뽑아 3~7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이 모두 CT다”며 “CT는 음악, 댄스, 뮤직비디오, 메이크업 등 뮤지션과 관련된 모든 노하우가 포함된 개념이다”라고 설명했다.

   
▲ 개관 준비 중인 코엑스 아티움 ‘에스엠타운 랜드(SMTOWN LAND)

한국문화를 자랑할수 있는 장기 공연물이 필요 

그러나 ‘한류’, 특히 ‘K팝’과 ‘컬처(문화)’를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K팝에 관해 “10~12세 정도? 그때 좋아하고 마는 거죠. 그걸 ‘문화 콘텐츠’라고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걸 보면 좀 안타까워요. 순전히 서양 작곡 방식과 코드에 맞춰 만든 노래를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거든요”라고 K팝과 한류의 현실에 대해 냉정히 평가했다.

한국과 수교를 맺은 나라는 189개국(외교부 재외공관 보고자료, 2014년 8월 기준)이다. 한류가 전파된 국가는 약 240여개국으로 수교를 맺은 나라보다 많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국의 대중문화는 수많은 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10대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소속사나 가수 들이 저마다 개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크게 볼 때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와 춤은 ‘다 비슷하다’는 일부의 평가는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다.

‘한류(韓流)’는 단어 그대로 ‘흐름’이다. 유행이라는 것이다. '한류 = 문화'라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한 시각이다. 한류가 유행을 넘어 문화가 되려면 ‘전통성’이 있어야한다.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 일본도 현지인이나 관광객을 위한 장기 공연물이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공연 관람이 필수 코스이다. 물론 이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20세기 초 시작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부 세대, 일부 팬 층만 향유하는 공연장이 될 우려

‘문화 명소화’는 이렇게 전략적인 측면에서 진행돼야 한다. 공공성이 강한 코엑스 아티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 하나쯤은 해야 하는게 아닌지? 관광객들에게 고궁이나 쇼핑, K팝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자랑할수 있는 장기 공연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K팝이나 한류가 CT(컬처 테크놀로지, Culture Technology)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자만은 버려야한다. 코엑스 아티움의 운영이 '제 식구 밀어주기식’ 이라면 ‘에스엠타운 랜드’는 일부 세대, 일부 팬 층만 향유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코엑스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에스엠타운 랜드’에 개관 소식에 “일부 SM 팬층만 이용하는 장소가 될 것 같다”며 코엑스 아티움이 ‘SM 집합소’가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대규모 자본의 유입으로 일부 팬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닌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품질의 공연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STV와의 통화에서 “코엑스 아티움은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 오픈 예정으로 개관일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홀로그램 공연 외 다른 공연 일정에 관해서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SM 소속연예인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운영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SM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중 하나이다. ‘에스엠타운 랜드’가 수익만을 쫒아 SM의 프로모션 공간으로 활용된다면 코엑스 아티움의 '문화 명소화'는 요원하며 제대로 된 문화관광상품의 개발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코엑스 아티움이 전통성을 지닌 ‘문화 명소’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SSTV 정찬혁 인턴기자 sstvpress@naver.com
SM엔터테인먼트, 코엑스 아티움 ‘에스엠타운 랜드’ /사진 = 정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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