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세계지리 8번 모두 정답처리, 9073명 등급 상승… 구제방법은?
수능 세계지리 8번 모두 정답처리, 9073명 등급 상승… 구제방법은?
  • 승인 2014.11.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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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계지리 8번 모두 정답처리… 구제대상·방법·절차·일정은?

[SSTV l 김중기 기자] 교육부가 2014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을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하면서 오답처리 됐던 수험생 1만8884명 중 절반 정도인 9073명의 등급이 한 등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출제 오류로 피해를 본 학생들이 내년 3월 정원 외로 해당 대학에 추가 입학할 수 있도록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피해학생 구제 방안 및 성적 재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구제 대상 학생을 지난해 세계지리를 선택한 학생 중 8번 문항의 정답처리로 성적이 변경된 학생 전체로 한정했다.

해당 대학 지원한 뒤 탈락한 학생만 구제… 타교 하향지원 학생은 포함안돼

해당 대학에 지원했으나 탈락한 학생만 대상이며 성적이 낮게 산출돼 하향 지원을 했던 학생들은 실제 전형을 밟을 경우 합격이 가능하더라도 구제를 받을 수 없다. 세계지리를 선택하지 않았거나 세계지리를 선택했지만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고른 학생들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평가원은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기존에 오답 처리된 수험생의 원점수를 일괄적으로 3점씩 상향 조정한 후 기존에 정답 처리된 수험생의 원점수에서 부여됐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동일하게 부여했다. 기존에 정답 처리된 수험생의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재산정하게 되면 평균이 올라가 기존에 정답 처리되거나 오답 처리된 학생 중 일부 학생의 성적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평가원장 “전체 재산정 시 기존 합격자 떨어질 가능성, 또 다른 논란불러”

김성훈 평가원장은 "고통 받는 학생을 최대한 살리고 이미 합격된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괄적으로 올려주기로 결정했다"며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재산정 하게 되면 합격한 학생들 중에서 사실은 떨어졌을 수도 있는 학생이 있게 되기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살리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세계지리를 선택한 수험생은 3만7684명으로 세계지리 8번 문항을 틀린 학생은 1만8884명이다.

평가원이 기존에 오답 처리된 수험생의 성적을 재산정 한 결과 오답자의 절반에 해당되는 9073명의 등급이 한 등급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811명은 등급 변동이 없었다.

3등급 이내 상승 2053명… 2등급→1등급 상승 253명

등급별로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한 학생이 253명, 3등급에서 2등급이 653명, 4등급에서 3등급이 1147명으로 3등급 이내 상승 학생이 2053명이다.

또 오답 처리된 수험생 중 표준점수가 상향된 학생은 1만8884명이다. 표준점수가 2점 상승한 수험생은 8882명이며, 3점 상승한 수험생은 1만2명이었다.

백분위는 오답 처리된 수험생 중 1만8863명이 최저 1점에서 12점까지 상승했다. 21명은 백분위 변화가 없었다.

교육부는 평가원이 성적을 다시 선정하면 26일까지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이 포함된 지난해 수능 성적을 해당 학생들과 대학에 안내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변경된 성적을 이날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7일간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학들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 반영 12월 중순까지 재산정

대학들은 변경 안내된 수능 세계지리 성적을 반영해 2014학년도 전형 결과를 이달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다시 산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학생들 편의를 위해 별도로 대학에 신청하는 절차를 거치지않고 개별 대학별로 해당되는 학생 모두에 대해 전형을 다시 진행하도록 했다.

추가 합격자 결정을 위한 전형 방법 및 기준은 지난해 대입 전형의 방법, 기준과 동일하다.

수시의 경우 다른 기준은 모두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총중하지 못해 탈락한 학생 중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을 적용한 결과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추가합격이 가능하다.

정시는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에 따라 정시 성적을 다시 산정한 결과 지난해 합격선을 넘는 경우 추가 합격이 가능하다. 정시 합격선은 작년도 정시 최종 등록(정시 미등록 충원)의 합격선으로 설정된다.

추가 합격생 내년 3월에 정원외 입학… 다른 학교 다녀도 신입·편입 가능

추가 합격 학생들은 2015학년도 3월에 정원외로 추가 합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다른 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의 경우 희망에 따라 신입학과 편입학을 선택할 수 있다.

편입학을 선택하게 되면 이전 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은 동일 학과 및 계열 여부 등을 고려해 허용 범위 내에서 인정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형 결과를 다시 산정한 결과 추가 합격이 가능한 학생들에게는 대학들이 다음달 17일부터 합격을 안내한다. 수능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된 학생들은 자신이 추가 합격됐는지 여부를 다음달 17일부터 대교협 홈페이지를 통한 통합 안내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이 시작되는 12월19일 이전까지 추가합격 안내를 마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가합격 대상 학생 중 실제로 등록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해당 대학에 2015년 2월13일부터 16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험생 구제를 위해 국회에 발의돼 있는 '2014학년도 수능 성적 정정 통지에 따른 학생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조속한 시일에 제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평가원 수능본부장 중징계…전 대학지원실장도 대기 발령 조치

이번 세계지리 출제 오류와 관련해 평가원은 당시 김모 수능본부장을 중징계하고 박모 출제부위원장을 경징계하기로 했다. 당시 수능 총괄 책임자였던 성태제 전 평가원장에 대해서는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라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 역시 지난해 대입 관련 정책을 총괄했던 박백범 전 대학지원실장을 대기 발령 조치할 예정이다.

SSTV 김중기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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