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끝에 아내 살해·암매장… 현장검증 본 주민들 "조용했던 사람이, 섬뜩하다"
말다툼 끝에 아내 살해·암매장… 현장검증 본 주민들 "조용했던 사람이, 섬뜩하다"
  • 승인 2014.11.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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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정찬혁 인턴기자] 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김모(50)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0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구의 한 조경농장에서 실시됐다.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40분께 경찰 승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아내 강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인 순간부터 시신을 암매장하기까지 과정을 재연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형사 10여명을 배치하고 김 씨가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조경농장 사무실에서 검증을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강 씨를 살해한 뒤 농장 뒤편 소나무 밑에 시신을 암매장한 김 씨는 시신 묻을 땅을 파기위해 포크레인에 다가서는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김 씨의 흐느낌은 시신의 옷을 벗겨 묻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동행한 형사들의 질문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30여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치고 다시 경찰 승합차에 올라탄 김 씨는 현재 심경과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울기만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들은 동네에서 일어난 강력사건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일부는 김 씨를 비난하며 혀를 내둘렀다.

한모(54·여)씨는 “뭐가 안 맞는 것이 있으면 말로 풀어야지 어떻게 함께 살던 아내에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며 “한 동네에 살인자가 있었다니 섬뜩하다”고 말했다.

김 씨 농장 인근에서 일하는 이모(50)씨는 “평상시 조용했던 사람이라 이런 큰 사건을 저지를 지 전혀 몰랐다”며 “전과가 있는 지도 몰랐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 씨는 앞서 지난 10일 안산 상록구 조경농장 사무실에서 아내 강 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 “배우자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김 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기고 수색을 벌이다 농장 뒤편에서 아내 강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한 내용을 바탕으로 김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SSTV 정찬혁 인턴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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