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처우개선 때까지 투쟁"… 21일에도 급식 차질 우려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처우개선 때까지 투쟁"… 21일에도 급식 차질 우려
  • 승인 2014.1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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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학교 비정규직 2만 여명이 총파업에 나서며 충북 일부 학생들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충북 학교 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20일 총파업에 나서면서 도내 47개 학교에서 급식차질이 빚어졌다.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충북도교육청이 1년 예산 2조4000억원 중 50억원이 드는 처우개선을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학교비정규직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가슴 아프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떨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상보육·돌봄지원 확대 공약 파기로 모든 예산 문제가 파행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서민, 비정규직이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모든 것을 양보했지만 도교육청은 어렵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총파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 직종에 대한 처우개선 수당이 지급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도내에서는 급식종사자 280여명 등 비정규직 조합원 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47개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청주 오창 각리초 등 42곳은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으며, 제천 신백초는 외부 업체에서 배달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전체 480개 초·중·고교 가운데 433개 학교에선 정상급식이 이뤄졌다.

급식이 차질을 빚은 학교는 청주 16곳, 충주 2곳, 제천 10곳, 옥천 9곳, 진천 4곳, 음성 6곳으로 파악됐다.

21일에도 47개 학교에서 학교급식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충북도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와 청주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대회의의 파업을 규탄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권과 법적지위를 지키기 위해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단체급식을 협상의 도구와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학습권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본인의 소임을 다하고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나의 권리를 찾기위해 상대편이나 다른 사람의 권리와 주장을 짓밟아 버린다면 정당한 행위라고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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