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모산 연쇄방화범은 50대 '조울증 주부'…"불꽃보면 짜릿"
서울 강남 대모산 연쇄방화범은 50대 '조울증 주부'…"불꽃보면 짜릿"
  • 승인 2014.11.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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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전하라 인턴기자] 17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에 불을 지른 혐의(신림보호법 위반)로 정모씨(53·여)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총 6회에 걸쳐 3곳에 불을 지르는 등 대모산 임야 400여 평과 나무 250여 그루를 불에 타서 없어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가정주부인 정씨는 약 10년 전부터 가정불화 등으로 인해 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나무에 불을 붙여 불꽃을 보면 기분이 짜릿해지는 것을 느껴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정씨가 불을 지른 방법은 송진으로 인해 불이 잘 붙는 소나무를 골라 전단지와 신문지를 나무 틈에 꽂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이 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모산 화재사건이 접수된 이후 화재 발생장소가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장소이고 발화점이 여러 곳이라 고의적인 방화로 판단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현장에서 라이터, 담배꽁초 등을 수거한 뒤 긴급 감정의뢰를 통해 증거물 13점 가운데 12점에서 동일한 여성의 DNA를 확인했다.

이후 현장 주변 4곳의 CCTV를 정밀분석해 8~9일 사이 화재 발생 시간대 전후로 차량을 이용해 등산을 온 정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울증을 앓고 있던 연쇄방화 피의자를 조기에 검거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근린시설이 범죄로 인해 소실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했다”고 밝혔다.

SSTV 전하라 인턴기자 sstvpress@naver.com

대모산 방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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