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조선 백자 인양, ‘조선시대 배’ 첫 발견
태안 조선 백자 인양, ‘조선시대 배’ 첫 발견
  • 승인 2014.1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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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 조선 백자 인양

[SSTV l 장나래 기자]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를 실은 고(古) 선박이 발견돼 인양했다.

5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침몰한 고 선박인 ‘마도 4호선’을 발견하고 조선시대 백자의 해상운송 사례를 보여주는 백자 다발 111점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자 111점은 고 선박과 같은 지점에서 인양됐지만 이 선박에 적재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아 향후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에 마도 해역에서 무수한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조선시대 선박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도 4호선은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마도 4호선은 길이 11.5m, 폭 6m 규모이며,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 선박 형태를 띠고 있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4단으로 구성된 외판재가 확인됐으며,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 통나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연구소 측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린 유물이라면, 이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시대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고선박 12척 중 최근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드러난 인천 옹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시대에 속한다”고 전했다.

또한 출수(出水)된 백자의 종류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됐으며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다.

백자들이 제작된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지에 가마가 산재했으며,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해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품목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백자들은 이 같은 상식을 깨고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SSTV 장나래 기자 sstvpress@naver.com

태안 조선 백자 인양 /사진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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