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사고' 슬픔 잠긴 판교밸리… 무거운 출근길 "마지막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판교 사고' 슬픔 잠긴 판교밸리… 무거운 출근길 "마지막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 승인 2014.10.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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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사고

[SSTV l 김나라 기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 20일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가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2 A동 앞. 사고가 난 환풍구 옆에 한 상인이 희생자 추모를 위해 가져다 놓은 국화 화분 2개가 놓여 있었다.

이날 인근을 지나는 이 건물 입주자들의 발걸음도 무거워 보였다. A동 한 입주기업의 직원 김모씨는 "퇴근 무렵이어서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동료가 아닐까 걱정했다"며 마음 졸였던  판교 사고 발생 당시를 떠올렸다.

유스페이스 건물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했던 정모(47)씨 부부도 당일 교대근무를 마치고, 공연장을 찾았다 참변을 당했다. 정씨의 동료들은 "전날 교대가 정씨의 마지막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빈소에서 부모를 잃은 자녀들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 고통스러웠다"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희생자 방모(34)씨가 다니던 A기업 직장 동료들은 텅 빈 방씨의 책상을 보며 침울해 했다. 방씨의 개인 비품들은 유가족에게 전달됐고, 서류 뭉치만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3년 전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방씨는 유쾌한 성격 탓에 이 회사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홍모(36) 연구원은 "오늘 출근하고서 동료로부터 방씨의 사망소식을 접했는데, 회사 전체가 차분하게 자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직원 2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입주기업 A업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삼삼오오 모여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한 이 건물 1~3층 상가 상인들도 마음이 편치않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고 뒤 휴일동안 고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지만, 피해자 상당수가 이 건물 입주기업이거나 주변 기업 직원들이어서 안면이 있는 분들도 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17일 오후 5시5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객이 지하 주차장 환풍구 아래(10m)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는 걸그룹 포미닛 공연장 주변 지하철 환풍구가 위에서 관람하던 팬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환풍기 뚜껑이 아래로 꺼지면서 발생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총 27명으로 사망자 16명, 부상자 11명이다. 또한 일부 피해자는 부상의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TV 김나라 기자 sstvpress@naver.com

판교 사고 이데일리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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