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축제' 주최 놓고 지자체·주관사 공방 "합의" vs "동의 없이 사용"… 판교 공연장 사고 16명 사망·행사 담당자 투신
'판교 축제' 주최 놓고 지자체·주관사 공방 "합의" vs "동의 없이 사용"… 판교 공연장 사고 16명 사망·행사 담당자 투신
  • 승인 2014.10.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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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공연장 사고 판교 행사 담당자

[SSTV l 김나라 기자] 판교 공연장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행사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지자체와 해당 행사 주관사 측이 행사 주최가 누구인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대책본부'는 17일 오후 분당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 포스터 등에 행사 주최가 경기도와 성남시로 적혀있는 것에 대해 "행사 주관사에서 임의로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번 축제 주관사인 이데일리가 사업의 편의를 위해 두 기관의 검토와 동의 없이 임의로 주최자로 '경기도·성남시' 명칭을 사용한 것"이라며 "다만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1960만원의 예산 지원을 결정했지만 현재 미지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도와 시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이데일리로부터 주최자가 돼 줄 것에 대한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주관사인 이데일리는 18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사과 글을 올려 대책본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데일리는 "경기도와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 그리고 이데일리·이데일리TV는 기존 행사를 판교테크노밸리 지역 입주사 임직원들이 함께 문화를 향유하고, 사회공헌에 일조할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당사는 경기도 성남시의 주최기관 명칭을 도용하지 않았으며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와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데일리가 공식사과 글과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보도자료에는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적혀 있다.

앞서 17일 오후 5시5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객이 지하 주차장 환풍구 아래(10m)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는 걸그룹 포미닛 공연장 주변 지하철 환풍구가 위에서 관람하던 팬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환풍기 뚜껑이 아래로 꺼지면서 발생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총 27명으로 사망자 16명, 부상자 11명이다. 또한 일부 피해자는 부상의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교 행사 담당자인 오씨가 18일 오전 7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판교 행사 담당자는 전날 경찰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판교 행사 담당자가 테크노밸리 건물 10층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판교 공연장 사고 판교 행사 담당자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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