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연장 사고, 또 후진국형 참사… 세월호부터 잇따른 대형사고 불구 여전한 '안전불감증'
판교 공연장 사고, 또 후진국형 참사… 세월호부터 잇따른 대형사고 불구 여전한 '안전불감증'
  • 승인 2014.10.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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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공연장 사고

[SSTV l 김나라 기자] 17일 발생한 판교 공연장 사고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안전불감증에 인한 '후진국형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5시5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객이 지하 주차장 환풍구 아래(10m)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는 걸그룹 포미닛 공연장 주변 지하철 환풍구가 위에서 관람하던 팬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환풍기 뚜껑이 아래로 꺼지면서 발생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총 27명으로 사망자 16명, 부상자 11명이다. 또한 일부 피해자는 부상의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중 환풍구에 올라가는 관람객을 제지하는 안전요원은 없었고 사고 당시에도 환풍구 주변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허리 높이의 환풍구에 접근을 막는 벽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환풍구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에도 대형 공연장에서 비슷한 인명사고들이 발생한 적이 있어 경험해도 반복되는 '후진국형 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2005년 10월3일 경북 상주 상주시민운동장에서는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운동장 출입문 1개로 한꺼번에 몰려 1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했다.

당시 운동장 출입문 4개 중 3개는 폐쇄된 상태였고 안전요원 등은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1996년 12월16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우방타워랜드 대공연장에서는 공개방송을 보러온 10대들이 출입문 쪽으로 한꺼번에 몰려 여학생 2명이 질식사하고 4명이 다쳤다.

이와 별도로 올해 들어서만 대형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17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축하공연 도중 지붕이 붕괴돼 10명이 사망하고 204명이 부상했다.

5월26일에는 경기 고양 일산동구의 고양종합터미널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6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무엇보다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에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감식을 일깨웠지만 얼마 안 있어 대형사고가 잇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판교 공연장 사고 / 사진 = 뉴스1 독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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