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단풍여행이냐? 억새여행이냐?
[주말여행]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단풍여행이냐? 억새여행이냐?
  • 승인 2014.10.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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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산의 단풍

[주말여행]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단풍여행이냐? 억새여행이냐?

[SSTV l 특별기획팀] 하늘 높은 가을.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이다.

가을의 주인공은 역시 ‘단풍’이다. 올 가을 단풍은 이달 중순 이후 중부지방부터 절정기에 들고, 남부지방에서는 11월 초가 돼야 절정에 다다를 전망이다. 아직 절정기가 아니라고 아쉬워할 것 없다. 그만큼 단풍을 즐길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풍명소 5곳을 찾아봤다.

가평 화악산, 바위 위로 붉게 타올르는 한 폭의 그림

 경기 가평에는 도내 최고봉인 화악산(해발 1468m)을 비롯해 명지산(1267m), 석룡산(1150m), 연인산(1068m), 유명산(864m), 운악산(935.5m) 등 빼어난 산들이 즐비하다. 산 정상에서 출발한 붉은 물결은 국도변 들머리와 유원지를 지나 마을 깊숙이 스며든다.

그 중 석룡산과 화악산 중봉 사이 조무락골과 명지산의 단풍이 으뜸으로 꼽힌다. 조무락골은 길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푸른 이끼가 덮인 바위 위로 단풍이 붉게 타올라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단풍을 감상하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가는 코스가 좋다.

산을 오르는 수고 없이 붉은 옷, 노란 옷으로 치장한 나무들의 ‘베스트드레서 대결’을 즐기고 싶다면 75번 국도의 신세를 지자. 청평댐 부근에서 가평읍을 거쳐 연인산, 명지산, 조무락골 들머리와 강원 화천군과의 경계인 도마치재까지 이어진다.

 청송 주왕산, 계곡 트레킹의 명소 단풍여행

 경북 청송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와 주산지가 유명하지만 ‘고수’들은 주산지 인근 절골계곡으로 찾아든다. 계곡 트레킹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봄에는 꽃으로, 여름에는 녹음으로 나그네의 피로를 씻어주던 이 계곡길은 이제 단풍의 기운으로 나그네의 기운을 북돋운다. 3.5㎞ 거리가 한달음이다.

주왕산에 갔다면 올해 문을 연 주왕산관광지를 둘러보자. 하룻밤을 묵으면서 수석·꽃돌박물관, 심수관도예전시관, 백자전시관, 청송백자체험관 등을 관람하고, 백자 체험도 할 수 있다.

   
▲ 경북 청송의 절골계곡

대구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대구는 해마다 가을이면 외지인들의 질투를 자아낸다. 곳곳에 손쉽게 만추(晩秋)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대덕산·599.5m)을 오르면 울긋불긋한 산 풍경과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가을, 청청(靑靑)한 잣나무 숲 곳곳에서 황갈색 참나무가 연출하는 은은한 풍경은 자연이 가장 위대한 화가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대구수목원(053-640-4100)은 이 가을 반드시 찾아야 할 ‘환경성지(聖地)’다. 국내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을 연면적 24만4630㎡의 수목원으로 조성해 2002년 5월 개원했다. 화목원·약초원·야생초화원·침활엽수원·습지원·수생식물원·약용식물원·무궁화원·유실수원·염료식물원·철쭉원·방향식물원·괴석원·죽림원·생태천이관찰원·잔디광장 등 21개의 주제로 꾸며진 전문 수목원에서 자라는 1750종 35만 본의 식물이 가을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 준다.

SBT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과 공효진의 사랑이 시작되는 곳으로 등장한 이후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된 에코 테마파크 허브힐즈(053-767-6300) 내 홍단풍길에 만들어진 단풍터널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보령 은행마을,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 ‘숲’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은행마을(옛 장현리)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마을에 있는 신경섭 가옥 주변으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마을 주변으로 조성된 둘레길에서 시골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은행마을을 병풍처럼 에워싼 ‘보령 8경’ 오서산(790m)은 이즈음 은빛 억새로 뒤덮인다. 초입에는 오서산자연휴양림이 있어 하룻밤을 묵으며 추색(秋色)을 음미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억새숲 능선을 걸으며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산 자락과 이어진 명대계곡은 가을의 청아함을 더한다.

통일신라시대 대표적 사찰인 성주사지,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특히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무창포 해양리조트 비체팰리스(041-939-5757)의 워터파크 ‘산토리니’의 노천탕 온수에 몸을 담근 채 석대도의 낙조를 바라보는 맛은 이 가을 절대 놓칠 수 없는 호사다.

   
▲ 충남 보령 오서산의 억새

울산 가지산, 금빛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바다가 숨을 멎게

 울산 산악의 주봉인 가지산(해발 1241m)은 10월 말 단풍이 절정에 달한다. 가지산 동쪽 기슭에는 석남사가 있다. 국내 최대 비구니 수도처이지만 가을에는 손꼽히는 단풍 명소가 된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에 깃든 단풍이 정말 아름다워 가는 가을을 계속 붙들어두고 싶어진다. 불가의 가르침이 ‘무소유’임을 까맣게 잊을 정도다.

단풍여행도 좋지만 억새여행도 환상이다. 색다른 가을 풍경이 보고 싶다면 억새 군락지로 이름난 간월재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간해발 9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바람결을 따라 금빛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바다가 숨을 멎게 한다.

울산에서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다. 포경 전진기지 시절의 영화(榮華)를 전해주는 고래박물관(052-256-6301), 인간과 고래의 상생과 공존의 상징인 고래바다여행선(052-226-3407) 등은 일본의 남극해 포경이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요즘 더욱 더 찾아봐야 할 곳이다.

SSTV 특별기획팀 sstvpress@naver.com

사진=뉴시스 한국관광공사/ 단풍여행이냐? 억새여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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