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한전부지 삼성-현대 입찰…땅값 얼마나 오르나
‘금싸라기’ 한전부지 삼성-현대 입찰…땅값 얼마나 오르나
  • 승인 2014.09.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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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원다혜 인턴기자]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국내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에 참가하면서 인근 지역의 땅 값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입찰을 마감한 한전부지는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곳에 축구장 12개를 합친 7만9342㎡(2만4000여평) 규모다.

공시지가는 1조4837억원, 장부가는 2조73억원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용도 지역이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되는 것을 전제로 실시한 감정평가 결과 감정가만 3조3346억원에 달했다.

한전이 제시한 입찰 하한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감정가가 3조3346억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입찰에 참여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4조원 이상의 입찰가를 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전부지의 3.3㎡당 가격은 감정가를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1억3869억원 정도다. 제안가가 입찰 하한가를 넘는 것을 전제로 낙찰가를 4조원 이상으로 잡으면 3.3㎡당 1억6636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기부채납 40%를 제외하고 실제 개발 가능한 부지가 60%인 점까지 고려하면 3.3㎡당 가격은 2억7728억원 이상으로 치솟는다.

더욱이 입찰가가 5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까지 반영하면 실제 가격은 이를 훌쩍 넘을 수 있다.

이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의 3.3㎡당 가격 2억5455만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인근 지역 땅값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전부지 매각 및 개발 소식이 나온 지난해 말부터 3.3㎡당 1억원 안팎이던 대로변은 1억~1억2000만원, 3.3㎡당 6000만원 정도이던 이면도로변은 7000만~8000만원으로 땅값이 뛰었다. 인근 빌딩 및 대지를 팔려는 사람은 뚝 끊긴 반면 사들이겠다는 이는 많아졌다.

특히 서울시가 ‘코엑스~한전부지~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 72만㎡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할 방침이어서, 한전부지 개발과 함께 땅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사활을 걸고 쟁탈전에 뛰어들었던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오피스 개발 등으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참여했다. 한전은 18일 오전 10시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의 개찰 절차를 거쳐 낙찰금액과 유효입찰 참가자 수를 공개, 한전부지의 새 주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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