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자살 시도' 지난해 하루 5.3명꼴…마포대교는 '자살대교' 오명
'교량 자살 시도' 지난해 하루 5.3명꼴…마포대교는 '자살대교' 오명
  • 승인 2014.09.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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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최찬혜 인턴기자] 교량에서의 각종 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량 자살 사고'가 최근 4년새 2.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서울 마포대교 자살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비례대표)이 소방방재청으로 제출받은 ‘교량 사고 유형별 구조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 교량에서의 각종 사고로 소방관이 출동해 1만1484건의 구조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1923건이던 출동 횟수도 지난해 3079건으로 4년 만에 1.6배나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자살 구조가 전체(1만1484건)의 절반이 넘는 6264건(54.6%)으로 가장 많았다. 차량 전복 등 교통사고 구조가 3782건(32.9%), 차량화재 등 기타 구조활동이 1202건(10.5%), 익수 사고 구조는 236건(2%)이었다.

특히 자살 구조건수는 2010년 836건에서 지난해 1914건으로 2.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하루에 5.3번꼴로 자살 구조가 이뤄진 셈이다. 같은 가간 동안 교량 교통사고는 소폭 증가했지만 익수와 기타사고는 일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교량사고의 78.4%인 9001건의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자살사고도 전체(6264건)의 88.4%인 5539건, 교통사고도 3424건으로 전체(3782건)의 90.5%나 됐다.

다음으로 부산이 413건으로 전국 교량사고 구조의 4.3%를 차지했다. 경기가 363건(3.2%), 경북이 312건(2.7%), 강원이 241건(2.1%), 충북이 226건(2.0%)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지역 교량 자살시도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989명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이 중 264명(26.7%)이 사망했다. 자살시도는 2010년 193명에서 지난해 22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많은 232명이나 자살시도가 있었다.

자살다리 오명은 단연 마포대교였다. 5년간 245명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이 중에서 25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 23명에서 지난해 93명으로 4배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103명의 자살시도가 있었다. 다음으로 한강대교(89명), 서강대교(63명), 원효대교(53명), 양화대교(46명) 순으로 자살시도가 많았다.

진선미 의원은 "자살예방순찰과 CC(폐쇄회로)TV설치 및 SOS생명의전화 등 다양한 자살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량에서의 자살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교량에서 자살시도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펜스와 그물망 설치 등 자살방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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