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반 선거 '애국인사'만 출마 논란... 中외교부 "영국도 식민지때 보통선거 안했다"
홍콩 수반 선거 '애국인사'만 출마 논란... 中외교부 "영국도 식민지때 보통선거 안했다"
  • 승인 2014.09.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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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최찬혜 인턴기자] 최근 중국이 발표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수반 선거를 두고 홍콩 사회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 당국이 영국도 홍콩 식민지 통치 시절 보통선거(직선제)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은 홍콩 식민지 통치 시절 홍콩의 정치체제에 관련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홍콩 민중에게 보통선거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또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관련된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결정은 '일국양제(一國兩制)'와 기본법 및 홍콩의 실제 상황에 부합되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는데 유리하고 흠잡을 데 없이 정확하다"고 역설했다.

지난달 31일 중국은 오는 2017년 직선제로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과반수 추천을 받은 이른바 '애국 인사'만이 출마할 수 있고, 후보자 수도 제한하겠다는 개정안을 발표했고, 이 안(案) 수용을 둘러싸고 홍콩 사회에서는 찬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훙 대변인은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자신의 기고문에서 이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역사 사실을 정확히 잘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류 대사는 최근 영국 매체에 기고문을 보내 홍콩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 경의 주장을 정면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튼 경은 지난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홍콩 총독을 지냈다.

이에 앞서 패튼 경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기고문을 보내 "영국은 중국이 통치권을 넘겨받은 1997년 이후 50년 간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지 확인할 '도덕적, 정치적 책임감'이 있다"며 영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4일 홍콩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지지자 4000여 명은 검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홍콩 번화가에서 금융가인 센트럴까지 거리 행진을 하면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홍콩 중학생, 대학생 연합은 중국 전인대의 결정에 반발해 수업 보이콧 계획을 밝히면서 민주세력의 항의에 동참하기로 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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