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류탄 폭발, 방탄복·헬멧 착용했지만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터져
해병대 수류탄 폭발, 방탄복·헬멧 착용했지만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터져
  • 승인 2014.09.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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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수류탄 폭발

[SSTV l 이현지 기자] 해병대 수류탄 폭발 사고로 장병 1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시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22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가 일어나 박 모(19)훈련병이 숨지고 교관 1명, 훈련병 1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지난달 25일 입소한 해병 1188기 1000명이 500명씩 두개조로 나눠 세열수류탄(KG-14) 투척 교육훈련을 받던 중 발생했다. 사망한 박 모 훈련병은 6명의 동료와 함께 투척 위치인 참호 속에 들어가 교관의 지시에 따라 안전핀을 뽑고 ‘던져’란 구호에 맞춰 목표 지점을 향해 던지려던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수류탄이 터졌다.

사고로 박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고 얼굴 등에 수류탄 파편이 박혀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또 박 훈련병 옆에서 투척 교육훈련을 담당했던 황 모(26) 중사는 가슴에 파편이 박혀 울산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숨진 박 훈련병 옆 참호에서 투척 훈련을 받던 또 다른 박 모 훈련병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사고와 관련 해병대 관계자는 수류탄 투척 교육에는 모든 교육생들에게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박 모 훈련병도 방탄복 등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불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수류탄이 터져 변을 당했다.

해병대 측은 수류탄 투척 교육장에는 투척 위치인 참호 바로 뒤편에 옹벽이 설치돼 있고 대기 중인 교육생들도 100m정도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어 다른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병대는 당시 훈련에 담당했던 교관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박 모 훈련병의 시신은 국군 포항병원에 안치됐다.

해병대 수류탄 폭발 사고/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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