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선 침몰로 1주에 700명 수장 ’지중해 죽음의 바다’
난민선 침몰로 1주에 700명 수장 ’지중해 죽음의 바다’
  • 승인 2014.09.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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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인근에서 이탈리아 해군에 구조된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모습

[SSTV l 원다혜 인턴기자] 지중해에서 난민선의 침몰로 1주에 700명이 수장되어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주민들을 태운 선박이 지중해에서 침몰해 지난주에만 7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총 사망자 수는 3000명에 육박한다.

지난주에는 몰타 연안에서 이주 브로커들이 난민들이 타고 있는 선박을 들이받아 500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생존자는 9명에 불과했다.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지중해 한복판에서 이주민들에게 작은 배로 옮겨 탈 것을 강요했다. 이들이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들과 이주민들이 대치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결국 브로커들이 자신들의 배로 들이받아 난민들이 탄 선박을 전복시켰다.

당시 이주민 선박에는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수단 출신 이주민 500명이 타고 있었으며 유럽으로 향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6일 이집트 다미에트에서 출발한지 나흘만인 10일 몰타 연안에서 가라앉았다.

생존자들은 이탈리아 시실리, 몰타, 그리스 크레타섬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UNHCR)도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선박이 12일 몰타 인근에서 전복됐으며 사망자는 약 300명”이라는 엇갈린 정보를 내놓고 있다.

프랜시스 마르커스 UNHCR 대변인은 “브로커들이 배를 들이받았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존자들이 몰타 당국에 내놓은 증언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14일에도 아프리카 이주민 250명을 태운 선박이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했다. 2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리비아 등 정세가 불안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주를 시도하는 불법 난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이탈리아로 들어와 유럽으로 망명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르커스 대변인은 “이주민이 급증에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리비아에서 (유럽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주변국으로 가는 것조차 어렵다”며 “수많은 난민들이 부도덕한 브로커들의 먹이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HCR에 따르면 올해 해로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지난해(6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13만명이다. 이 가운데 11만8000여 명이 이탈리아로 입국했다.

한편 15일 UNHCR 특별대사를 맡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이날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최고대표와 함께 몰타의 생존자들을 방문했다.

UNHCR은 선박을 통해 유입되는 이주민들의 사고와 죽음을 막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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