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두근두근 내 인생’ 송혜교 “예뻐보이고 싶은 생각 없었는데…”
[SS인터뷰] ‘두근두근 내 인생’ 송혜교 “예뻐보이고 싶은 생각 없었는데…”
  • 승인 201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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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고등학교 시절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한지 꽤나 시간이 흘렀다. 일찌감치 스타가 됐고 ‘가을동화’ ‘풀하우스’ ‘올인’ ‘그들이 사는 세상’을 비롯해 최근 ‘그 겨울, 바람이 분다’까지 작품성과 동시에 시청률로도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런 송혜교가 4년 만에 국내영화 컴백작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속 철없는 엄마 미라 역으로 돌아왔다.

“사실 지금까지 작품하면서 예뻐보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얼마든지 화보나 CF촬영을 통해 예쁠 상황은 많거든요. 본업은 배우잖아요. 캐릭터 그대로 봐주기를 가장 원하죠. 그래서 이번에도 일부러 촬영을 하면서 모니터를 하지 않았어요. 그냥 감독님에게 맡겼죠.(웃음)”

   
 

◆ 30대 되니 달라진 마음가짐 “현장이 재미있다.”

어릴 적 데뷔한 송혜교에게는 항상 ‘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만큼 그의 일거수일수족은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어릴 적 현장이 즐겁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단다. 자신보다 남을 챙기게 됐고 현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단다.

“놀고 싶은 나이 때는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어요. 상대방에 대한 연기에 배려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죠. 내 것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요. 한 마디로 철이 없었어요. 그러던 도중에 노희경 작가님과 ‘그들이 사는 세상’을 촬영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요. 그러면서 연기가 즐겁고, 현장이 편하고 좋게 변하기 시작한 거 같아요.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이 행복했어요. 아마 그 때 들었던 조언과 긍정적인 생각이 30대가 되면서 제 생각과 행동을 달라지게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어 송혜교는 오랜만에 국내영화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것에 대해 기쁨을 표함과 동시에 ‘두근두근 내 인생’ 속 미라로 모성애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틀에 박힌 신파의 영화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캐릭터들이 무겁거나 우울할 수 있는데 엄마 아빠의 캐릭터 자체가 철이 없고 친구 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편안하면서 웃을 수 있는 신인데 그 웃음에서 슬픔이 녹아들어있는 부분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감독님 연출에 대한 믿음이 컸죠. 예전부터 함께 작업을 해보자고 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됐어요.(웃음) 감독님이라면 조금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리고 미라의 모습이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강한 모성애를 요하는 엄마의 모습이었다면 제가 연기하기 너무 힘들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극중 미라는 저와 동갑이고, 친구 같은 엄마라는 편안함이 베이스에 존재하다보니 다가가는 것이 부담감이 덜하게 됐죠.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죠.”

   
 

◆ “‘두근두근 내 인생’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

안방극장에서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송혜교지만 충무로에서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신통치 못하다. 오랜만에 국내영화로 돌아오는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흥행에 대한 욕심. 물론 있죠. 좋은 남자배우, 연출력 있는 감독까지 한 마디로 퍼펙트한 팀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흥행보다는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덜 다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요. 흥행을 떠나 ‘두근두근 내 인생’은 따뜻한 영화예요. 요즘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들과는 장르적으로 다르지만 온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보신다면 따뜻함을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차기작이요?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여배우가 출연할 만한 장르나 배역이 그리 많지도 않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적은 게 사실이에요. 저 같은 경우, 좀 더 세고 독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좋은 남자 선배님들과도 함께 작품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인터뷰 말미 송혜교는 개봉을 앞두고 탈세 사건이 세간에 불거진 것에 대해 “제 불찰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라며 “사실 영화 홍보를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지만 숨어버리고 약속했던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생각에 용기 있게 나오게 됐다. 부디 저 때문에 영화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죄송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촬영 분량이 끝나면 집에 가기 급급했던 송혜교는 어느새 상대방 연기를 보기 위해 현장에 끝까지 남는 배우가 됐다. 이제야 연기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송혜교. 그가 17세 아들을 둔 철없는 엄마 미라 역을 분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지난 3일 개봉됐다.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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