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올티 “‘쇼미더머니3’ 다시 해도 타블로-마스타우 팀”
[SS인터뷰] 올티 “‘쇼미더머니3’ 다시 해도 타블로-마스타우 팀”
  • 승인 2014.09.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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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티

[SSTV l 장민혜 기자] 케이블채널 Mnet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가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방송 다음날까지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음원 발매는 음악사이트 실시간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매 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힙합과 더불어 래퍼 개개인 역시 주목받았다. 바스코, 스내키챈 같은 경험이 탄탄한 래퍼뿐만 아니라 대남협 크루 아이언, 스윙스가 이끄는 저스트뮤직 신예 씨잼, YG 연습생 바비·비아이,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을 선보인 올티까지. ‘쇼미더머니3’는 한국 힙합을 이끌어갈 신예들과 악마의 편집 논란 등으로 화제를 모은 끝에 종영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았던 래퍼 중 하나는 올티다. 올티는 시작부터 아이돌 래퍼들을 디스하며 바비·비아이와 경쟁 구도를 보였고 준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올티는 펀치라인(힙합에서 동음이의어를 중의적 표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사), 탄탄한 래핑 등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올티

- ‘쇼미더머니3’ 출연 어땠나.

“즐거운 추억이다. 어느 음악에서나 좋은 음악을 내는 게 서로 경쟁이겠지만 힙합이라는 장르가 눈에 도드라지는 경쟁을 하다 보니 좋은 음악을 내고자 하는 경쟁을 즐겼다. 서로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서 결과를 끌어내는 단상 위에 올려지기도 했고 경쟁 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 타블로-마스타우 팀을 택했다. 다시 처음부터 촬영한다면 어느 팀에 가고 싶나.

“그래도 타블로-마스타우 팀을 택하겠다. 저를 가장 잘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았고 결과는 맞았다. 타블로-마스타우는 제가 좋아하는 힙합을 한다. 팬의 입장에서 지켜봤을 때는 어디든 다 가고 싶었겠지만 힙합하는 래퍼로서 바라봤을 때 저를 가장 잘 프로듀싱해 줄 수 있는 랩을 구사하는 팀은 타블로-마스타우라고 생각했다. 신중히 결정했기에 후회는 없고 번복도 없다.”

- 준결승을 앞두고 탈락했다.

“매우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었다. 제가 가진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괴로웠을 텐데 결과에서 차이가 나서 탈락한 것이기에 영예로운 패배처럼 보여서 좋았다. 나는 탈락자이고 패배자는 아니다. 시원섭섭했지만 역량을 다 보여준 것 같다.”

- 블락비 지코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지코 형이랑 함께할 수 있었던 게 제가 길거리에서 프리스타일 랩 하던 시절 지코 형이 놀러 왔었다. 랩 잘하길래 봤는데 갑자기 저를 디스했다. 승리욕도 불타오르고 이길 자신도 없었다. 잘했다. 허세 부리며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알겠다’라는 식으로 받아치고 헤어졌다. 다른 공연을 하던 날 대기실에서 스윙스 형이 프리스타일로 놀자고 했다. 지코 형도 게스트여서 지켜봤다. 지코 형은 당시 디스했던 인물이 나라는 걸 모르더라. 지코 형과 이번 무대를 하게 된 것도 호흡을 맞춰본 경험도 있어서다. 힙합을 여자로 비유해서 그에 반하는 래퍼들을 디스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지코 형이 제일 잘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부탁했다. 바쁜 일정 중에 참여해줘서 고맙다.”

- 도끼-더콰이엇 팀이 ‘올티는 항상 비슷하다’고 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만족한 결과물을 진행하는 건 제 책임이고 받아들이는 건 다른 사람들의 몫이다. 어느 프로듀서는 제 무대를 보기 전엔 올티를 몰랐지만 성장했고 잘한다고 하는 분도 있었고 똑같은 레벨에 있던 것 같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그런 평에 대해서 기분 나쁘지 않다. 나쁜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닌 걸 안다. 존중한다.”

- 방송 출연 후 청자들이 올티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고 호평도 자자했는데.

“제가 출연한 것이기에 반응을 찾아봤다. 비판도 감사히 생각한다. 랩 한 지 4년 됐는데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시기다. 보답을 어떻게 해드릴까 고민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제멋대로 랩을 했는데 멋으로 받아들여 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이렇게 보이겠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제멋대로 한 걸 멋으로 받아들여 줘서 감사하고 탈락한 분들도 제게 좋은 평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 특히 펀치라인으로 칭찬 받지 않았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육지담에게 떨어질 수도 있었다. 고민하던 차에 타블로가 피드백을 해줬다. ‘올티가 펀치라인에 신경 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펀치라인으로 유명한 타블로가 직접 언급해주니 던져준 난제 같은 걸 이겨내고 싶었다. 평소에도 곧잘 써왔지만 그 곡에 함축해서 다 보여주겠다는 느낌으로 썼다.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할 수 있었던 걸 긴박한 상황이 끌어올려 좋은 그림을 만들어냈는데 큰 이슈를 보이니까 놀랐다. 사람들이 펀치라인 뜻 같은 걸 찾을 때 힙합이 대중에게 엔터테인으로써 자리매김하는 게 커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 펀치라인 잘 쓰는 비결이 있다면. 

“학교 다니면서 성실한 학생도 있지만 나는 공부할 때 딴청 피우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랩 하기로 마음먹고 그것 외엔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이 필기할 때 나는 가사를 쓰고 펀치라인을 생각했다. 아마 그거에 대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 말할 때도 정확한 발음과 단어를 사용해서 놀랐다. 

“맞게 쓰는 게 익숙하다. 굳이 오타를 내면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쇼미더머니3’ 래퍼들 중 본인이 가장 자신 있던 건.

“하하.(웃음) 제가 가사를 제일 잘 썼다고 하는 말에는 이견이 없었던 것 같다.”

   
▲ 바비 올티

- 방송 내내 비아이, 바비와 경쟁 구도였다.

“랩 게임이라 생각했다. 경쟁을 부추긴 사람은 없었지만 논란이 되는 점을 짚어서 ‘너희가 반박할 수 있겠어?’라고 하면 ‘나는 잘해’라는 식으로 치고 나오는 랩 게임을 노렸다. ‘쇼미더머니3’에서 도드라졌고 왈가왈부도 많았지만 저희는 인간적으로 미워해서도 아니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경쟁 구도를 끌고 가는 게 재미있었다. 물론 그 친구들 팬에게 원망을 듣긴 했다.(웃음)”

- 실제로는 친하다고 들었는데.

“친하다면 친한 것 같다. 랩 게임을 해보자는 것으로 경쟁을 펼쳤고 바비, 비아이가 반응했다. 그것을 그대로만 방송한다면 자극적인 면이 없었을 거로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과장하고 ‘바비인형’ 같은 것만 강조된다든가. 바비가 욕하는 게 저를 향하는 것처럼 보인다든가. 실제로 했던 인터뷰 중에서는 바비, 비아이가 잘하는 건 안다고 했다.”

- 악마의 편집 논란이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그런 게 있던 것 같다. ‘쇼미더머니3’에서도 편집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이 다 걸러서 보는 것 같다. 방송 자체가 편집을 살벌하게 하니 많이 민감하게 받아들이진 않은 것 같다. 저는 개의치 않아 했지만 가족들이 속상해하더라. 그런 아쉬움은 있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내보냈어도 명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출연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위험이다.”

- 대결 구도는 어땠나.

“처음에는 비아이가 속상해하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대화를 통해 내 의도를 듣고 나선 멋있었다고 하더라. 도전자들 사이에서 바비, 비아이가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무대에서 속 시원하게 털어버리니까 서로 멋있게 하면 된다고 하며 좋은 분위기였다.”

- 아이돌 래퍼를 자주 디스했는데.

“바비, 비아이의 실력을 시즌 시작할 때부터 인정했지만 방송에 그런 모습이 나올 틈이 없었다. 지난해 그 친구들이 출연한 ‘WIN: Who is next(윈: 후 이즈 넥스트)’ 클립도 찾아봤다. 그 친구들이 실수하고 시원하게 해명해줄 무대가 없었다 보니 말이 많아지더라.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억울한 분들이 많았다. 무대에서 랩으로 실수를 만회해보라고 했다. 래퍼라면 무대에서 할 말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실에 기반을 둬 가사를 썼다. 너희가 실력 없는 아이돌이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달라는 바람을 담았다. 아카펠라 랩에서 바비를 언급한 건 그래야 속 시원하게 끝나지 않겠느냐.(웃음) 저희끼리는 탈 없이 깨끗하게 서로 실력을 보여줬다.”

   
▲ 올티

- 탈락한 래퍼 중에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있다면. 

“차메인이랑 비아이다. 차메인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비아이는 연습생 신분이다. 차메인은 들려줄 수 있는 고유의 이야기가 있었을 텐데 단발성에 머물렀다. 비아이는 계속 실수하는 모습만 보여주다가 마지막 무대에서 한 방 보여주고 갔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줄 친구였다고 생각한다. 판이 커질수록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 같은 팀이었던 육지담은 어땠나.

“오디션 프로그램상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육지담은 발성톤이라든가 재능이 있다. 일진설 등이 온라인에 돌았고 그때 실수도 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겉은 담담한 척했지만 속이 문드러지는 느낌이 있었다. 안타깝고 아쉬웠다. 육지담은 아직 여물지 않은 친구라서 가능성이 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줬고 방송 외에 자기 역량을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나쁘지 않은 시기에 탈락했다. 그렇기에 제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육지담이 계속 올라갔다면 감당하지 못할 반응이 있었을 것이고 오빠로서 많이 걱정했다.”

- 육지담 탈락할 때 버스카드 줄 테니 가라고 한 게 뜨거운 인기였는데.

“저에게도 SNS를 통해 직접 보내주셔서 반응은 봤다. 경쟁자에게 한마디 하라길래 했다. ‘이길 수 있다’ 같은 말은 진부하지 않으냐. 그때 시계를 봤는데 손목에 버스카드가 걸려 있어서 툭 던진 말이었다. 유머로 받아준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 ‘쇼미더머니3’ 출연자들 어록도 화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육지담에게 보낸 버스카드 메시지 정도다. 도끼-더콰이엇이 촌철살인을 보여준 것 같다.”

- 그렇다면 ‘쇼미더머니3’ 출연자 닮은꼴 사진을 봤나.

“닮은꼴 사진을 봤는데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앵그리버드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다들 공감하더라.(웃음) 기분 나쁘진 않다. SNS를 통해 ‘올티 그려봤어요’하는 메시지를 받는데 원에 모자 쓰고 눈 동그랗게 그린 후에 눈썹 새까맣게 칠하고. 그 모습만 봐도 닮았다고 하더라. 올티 그리긴 참 쉬운 것 같다.”

- ‘쇼미더머니4’를 한다면 다시 출연하고 싶나.

“다시 나가서 경쟁하는 것도 멋없는 것 같다.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전부다. 시즌4에는 다른 프로듀서진이 생기겠고 그에 걸맞은 참가자들이 있길 바란다. 다시 출연해서 자리를 꿰차려고 하는 건 욕심 같다. 그렇지만 비아이가 다시 나온다면 생각해보겠다.(웃음)”

사진 = 위얼라이브, 올티 인스타그램, Mnet ‘쇼미더머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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