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두근두근 내 인생' 강동원, '잘생김'이란 수식어를 내려놓다
[SS인터뷰] '두근두근 내 인생' 강동원, '잘생김'이란 수식어를 내려놓다
  • 승인 2014.09.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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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전작 '군도'에서 냉철한 서자 조윤 역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강동원이 '두근두근 내 인생'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극중 대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 몸무게 10kg를 찌우며 외모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폭풍 눈물을 쏟으며 '잘생김'이라는 수식어를 잠시 내려놓으며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촬영 전에 원작을 읽지는 않았어요. 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면 연기 할 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다행히 시나리오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어서 연기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데 가장 중점을 뒀죠.”

   
 

◆ "웃다가 울며 관객들 힐링 제대로 받을 것."

'두근두근 내 인생'은 '아들의 죽음'이라는 슬픔 속에서도 밝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한없이 신파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억지로 눈물을 짜내게 하지는 않는다. 강동원도 이 점이 가장 큰 매력이였다고 답했다.

"일단 이번 영화 자체가 울다 웃다 하는 콘셉트여서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도 신파가 아니었고요. 엄청 슬프지만 밝게 그려지잖아요. 그러다보니 대수를 연기하면서 힐링을 받았어요. '군도' 후 촬영에 임해서인지 조금은 더 현장이 편해지기도 했고요. 사실 조윤 캐릭터를 할 때는 저도 날카로웠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좀 내려놓게 된 것 같아요."

이어 그는 함께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조성목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완벽하게 아름 역을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조)성목이한테 관심을 가져다주셔서 다행이에요. 분장을 5시간동안 했는데 사실 말만 들었지 하는 걸 실제로 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몰라요.(웃음) 하지만 막상 한 것을 보니 큰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현장에서 실제로도 저보다 어른스러웠어요. 오히려 저는 철딱서니가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점은 대수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더 편안하게 잘 녹아들 수 있었죠.(웃음)"

   
 

◆ "나와 비슷한 대수, 어린 시절 떠오르더라."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이 연기한 대수에 대해서도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만큼 연기하기 편했다. 이에 데뷔 후 처음으로 아빠 역할을 소화하게 된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대수와 저는 굉장히 비슷해요. 주위에서 비슷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송혜교 씨도 '오빠 있는 그대로 해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실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죠. 거기에 주위 어디에서든 한 번쯤 봤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전작인 '초능력자' '전우치' '군도' 속 인물보다는 연기하기도 편했어요. 그리고 대수의 철없어 보는 모습도 이해가 됐어요. 제 주위 친구들을 둘러봐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지만 아직 철없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요. 저도 일정부분에서는 마찬가지고요.(웃음)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연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에 부모님의 모습들이 생각났어요.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볼 수 있죠."

더불어 강동원은 극중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10kg 찌웠다가 감량해야했다. 체질적으로 많이 안찌는 스타일이고 3개월 간 식단 조절을 해야만 했기에 따르는 고충이 많았다.

"10kg를 불리는데 진짜 힘들었어요. 많이 안 찌는 체질이어서 운동으로 찌워야했거든요. 또 대수가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 몸이 탄탄해야 했는데 그래도 조각같은 몸은 안 어울릴 것 같아서 그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뒀어요. '군도' 촬영이 끝나자마자 엄청 찌웠는데 중간에 주변에서 그만 하라고 말리더라고요.(웃음) 다들 너무 얼굴이 엉망으로 나온다고. 큰 상관은 없었는데 다들 걱정이 되셨나 봐요. 영화를 보고 나서 다들 왜 그만 찌우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인터뷰 말미 강동원은 "연기하면서도 축 쳐지지 않기 위해 아름이를 아픈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눈물보다는 서로 위로하는 그런 마음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이를 통해 많은 관객 분들이 힐링을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선천성 조로증으로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송혜교, 강동원, 조성목, 백일섭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일 개봉.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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