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터널 3D' 정유미, '단역' 기모노 여인에서 '호러퀀'으로 돌아오다
[SS인터뷰] '터널 3D' 정유미, '단역' 기모노 여인에서 '호러퀀'으로 돌아오다
  • 승인 2014.08.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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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지난 2004년 공포영화 '인형사'에서 기모노 여인으로 단역 출연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던 배우 정유미가 2014년 여름 '터널 3D'로 호러퀸에 도전했다. '터널 3D'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FULL 3D 공포영화로 강원도 탄광촌에 개발되는 최고급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 5명의 젊은이들이 우연찮게 들어간 폐광 안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일 개봉됐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를 때 '인형사'를 찍었던 거 같아요. 가발 쓰고 기모노를 입고 무작정 촬영을 했거든요. 당시 '인형사' 제작사와 10년이 지나 '터널 3D'로 다시 만나니 기분이 묘하네요.(웃음)”

   
 

◆ "복합적인 은주의 캐릭터, 마음에 들더라."

극중 정유미가 소화한 은주는 우발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 모두들 이성을 잃은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행동한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연우진과의 애틋한 감정 그리고 불안에 떠는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해야했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은주의 복합적인 심리 상태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다른 공포영화에서 여자주인공과 은주는 달라요. 극 후반부에 반전의 키를 쥐고 있어서 초중반에서 공포에 대한 반응 수위를 조절하는 게 관건이였죠. 감독님도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네주셔서 이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어요. 또 CG와 각종 효과가 필요한 장르라 '어떻게 구현될까'에 대한 궁금증도 컸어요. 자연스럽게 완성된 것 같아요. 참, 요즘 두 글자 제목의 영화가 다 잘 되고 있잖아요. 저희 영화도 잘 되지 않을까요?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터널 3D' 출연 배우들은 대부분의 촬영을 폐탄광 속에서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거친 환경은 배우들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다른 현장이였다면 대기실이나 차에서 쉬었겠지만 저희는 터널에 갇힌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바닥에 아무거나 깔고 앉는 게 다반사였죠. 그런데 그 상황 속에서도 아무도 불만을 애기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성격도 너무 잘 맞았고요. 거리낌 없이 촬영했죠. 다만 폐탄광이 깊은 산 속에 있는지라 이동하는 것도 힘들긴 했어요, 먹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불편했죠. 처음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들 무조건 착용하고 있더라고요.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고생이 많았죠.”

   
 

◆ "오랜 무명 시절? 정공법으로 돌파했다."

정유미는 데뷔 후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다. 한국에서의 활동을 하던 도중 1년6개월에 걸친 중국에서 연기자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게다가 소속사와의 문제가 겹치며 연기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고 지난 2011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노향기 역을 맡으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고 돌아왔더니 소속사 사무실은 없어져 버렸고 방송환경은 너무 바뀌어져 있더라고요. 그 때 처음으로 '혹시 이 길이 나와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잠시 회의감에 빠진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제가 묵묵하게 정공법을 구사하는 걸 좋아해요. 하다보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거라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그 이후로 좌절했던 적은 없어요. 작은 역할이나마 한 작품 씩 하다보니 대사가 조금씩 늘어나더라고요. 그 시간을 겪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요. 그렇기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요."

인터뷰 말미 정유미는 "'엄마의 정원'을 통해 처음으로 긴 호흡을 유지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게다가 '터널 3D'도 개봉하다보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지기 시작한다"며 "딱히 장르를 정해놓지 않았다.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 해보고 싶다"고 전하며 연기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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