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안재현 ‘어색하고 오글거려도 괜찮아… 신인배우니까!’
[SS인터뷰] 안재현 ‘어색하고 오글거려도 괜찮아… 신인배우니까!’
  • 승인 2014.08.18 2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TV l 이현지 기자] 안재현 스스로 연기는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배우’ 안재현.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외계인을 믿어 외계인에게 손가락을 갖다대는 엉뚱함도 있었고,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꺼벙해 보이는 검은 뿔테 안경을 낀 의대생이었다가 어디를 가도 시선을 끄는 ‘잘난 형사’였다. 시청자들은 이 신인배우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 정작 본인은 연기가 ‘딴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안재현은 “모델 일이 즐거웠다. 주얼리 브랜드도 론칭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감독님과의 미팅이 있었다”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인사를 하러 갔는데 ‘별에서 온 그대’ 천윤재의 오디션이었어요. 2시간 동안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때까지 연기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그 자리에서 거절 하고 저희 동네에 오시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했어요. 다음날 조감독님이 오셔서 연기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알려주셨어요. 이분들과 함께하면 도전하고, 믿고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랫동안 해온 모델과 달리 연기는 호흡부터 달랐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장태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 ‘신인 연기자’ 안재현으로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순간을 안재현은 잊지 못한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PC방 촬영이었어요. 아직도 기억이 나요. 어려웠어요. 카메라가 제 어디를 촬영하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핀이 움직인대요. 많은 것을 생각하기에 부족했죠. 카메라 위치에 따른 동선의 이해도 필요하고 새로운 장르였어요. ‘별에서 온 그대’보다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촬영 장면이 많았어요. 여전히 익숙해지는 중이에요. 카메라 앞이 편하다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 신인이니까요. 동작할 때 크게 할지, 작게 할지 부담감이 있어요. 머릿속에 있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게 아직은 어려워요.”

그렇다면 안재현 본인의 연기를 화면으로 마주했을 때, 그때 느낌은 어땠을까?

“이제 오글거리는 단계가 지났어요. 공부하는 것처럼 봐요. 연기할 때와 화면으로 확인할 때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요. ‘내가 왜 저기 있지?’란 생각도 했어요. ‘별에서 온 그대’ 때 7회까지 교복을 입고 나와요. 교복을 벗으면서 촬영 장면이 많아졌는데 그때부터 어색함이 없어졌어요.”

   
 

화보 촬영, 뮤직비디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주목을 받았다. 안재현이란 이름을 알려온 모델과 연기는 과정도 달랐고, 결과물의 확인은 더더욱 달랐다.

“모델은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에요. 연기는 결과물이 바로 보이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죠. 4시간을 촬영해서 1분의 화면을 만드는 게 연기라면 사진은 한순간이잖아요. 물론 화보 촬영 준비를 위해 쏟는 시간이 있지만요. 드라마는 1회 촬영을 하고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일주일이 걸리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촬영은 동갑내기 배우들과 함께라서 더욱 즐거웠다. 87년 1월생 이승기, 87년 2월생 박정민, 87년 7월생 안재현은 서로 친구다. 안재현은 사회 친구니까, 7개월 차이니까, 친구라며 웃었다.

안재현은 “웃음이 많은 현장이었다. (이)승기는 국민남동생이지 않나(웃음). 불편하지 않을까? 스타고 멀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털털하고 밝은 친구더라.(박)정민이도 캐릭터를 잘 살린다. 정말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칭찬할 때 박정민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재현은 축복받은 하드웨어”라고 언급한 이야기를 꺼냈다. 안재현은 “정민이가 정말 잘생겼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는데 ‘정말 잘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축복받은 하드웨어’란 평가에 안재현은 시대를 잘 만났다는 답변을 내놨다.

“5,6년 전에는 성형을 하자고 했어요. 코도 깎고 진한 쌍꺼풀을 만들자고 했어요. 진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원했죠. 돈이 없어서 안 했어요. 오히려 나만의 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기다렸어요. 다행히 알아주시는 분이 생기면서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정석 미남에서 비껴갔어요.”

이 축복받은 하드웨어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여성들의 ‘로망’인 제복을 입고 의사 가운을 입었다. “의사 가운과 제복 중 어떤 의상이 더 마음에 드느냐”고 물어봤을 때 안재현은 함께 온 여자 스태프에게 질문했고 결과는 1:1이었다.

“차승원 선배가 경찰 제복을 입고 온 적이 있어요. 긴 다리를 펄럭이면서 오셨어요. 그때 제가 스태프들 얼굴을 봤는데 눈에 ‘하트가 뿅뿅’이었어요. 그때 ‘제복은 차선배구나’ 싶었죠. 그걸 생각해보니까 의사 가운이 더 좋네요. 근데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제복을 입었는데 저도 멋있더라고요(웃음). 제복도 좋아요.”

   
 

안재현의 강점을 말할 때는 “아이고, 제 입으로….”라고 민망해 하면서도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 때는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칭찬해 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감동이란다. 일 욕심이 많아 모델을 할 때에도 하루도 쉬지 않았던 안재현은 어떤 형태로든 대중들 앞에 나타날 것이다. 런웨이라면 더 당당하고, ‘신인배우’라면 덜 어색하고, 자연스러워 질 안재현을 기다려 본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SSTV 고대현 기자

[SSTV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