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70명 사망했다"
반올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70명 사망했다"
  • 승인 2014.08.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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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18일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중증질환에 걸렸다는 제보자가 164명, 그 중 7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서 일하다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17일 기준 삼성그룹 내 전자산업 부문 계열사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중증질환에 걸렸다는 제보자가 총 23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번 협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 제보자만 하더라도 164명이며, 그 중 70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반올림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측이 제안한 협상 참여자 8명에 대한 우선 보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에 안전보건관리를 소홀히 하고 노동자의 산재신청을 적극적으로 방해해왔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반올림은 "7년의 논란 끝에 삼성은 이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여섯 차례의 교섭이 진행됐다"며 "그러나 삼성은 직접 교섭에 나선 8명의 피해자에 대한 보상 논의부터 먼저 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보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상 대상이 되는 피해자들을 선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러난 피해자만 164명이고 이 중 사망자가 70명"이라며 "세상에 알려진 모든 피해자들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올림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반올림이 집회를 갖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안타깝다"며 "하지만 인내심과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협상 참여자 8명만 보상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8명과 먼저 논의를 시작해 기준과 원칙을 세운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보상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협상 참여자 8명 가운데 5명은 보상 논의를 먼저 하자는 긍정적인 제안을 했지만, 다른 3명이 반대해 매우 곤혹스럽다"며 "반올림 가족 내부의 이견이 있지만 삼성은 최종협상 타결을 위해 투명하게 협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SSTV l 온라인뉴스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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