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강소라 “배우 수식어 어색… 10년이면 익숙해질까요?”
[SS인터뷰] 강소라 “배우 수식어 어색… 10년이면 익숙해질까요?”
  • 승인 2014.08.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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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이거 너, 가져” 이복 오빠가 자신의 자동차에 올라타자 돌로 유리창을 찍어 내리며 말했다. 드라마 속 재벌 2세 나쁜 남자 같았던 오수현. SBS ‘닥터 이방인’(연출 진혁 l 극본 박진우) 속 오수현이 나쁜 남자 같았다고 말하자 강소라는 “주관이 뚜렷하고 강한 여성을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부잣집 딸인데 사연이 많잖아요. 오빠를 오빠라고 못 부르고 한집에 사는 아빠도 엄마도 편하기만 한 상대는 아니에요. 물질적으로는 좋은 혜택을 받고 자랐지만 가족 유대감은 부족했어요. 그런 게 오수현의 직업적인 부분에서 채워줄 수가 있었죠. 사실 오수현은 의사가 최종 목적이 아니었어요. 흉부외과 출신이 이사장이 된다는 병원 방침에 흉부외과 의사가 된 인물인데 박훈을 통해 진짜 의사로 성장을 한 것이죠.”

   
 

오수현과 한재준(박해진 분)은 닮았다. 외로움을 아는 사람끼리의 만남이었다. 강소라는 한재준에 대해 “여자 입장에서는 누구라도 사귀어 보고 싶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박훈(이종석 분)에게 흔들리며 ‘양다리?’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박훈처럼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근거림을 느꼈을 것 같아요. 만약에 박훈을 대학 시절에 만났다면 ‘난 쟤 별로야’라고 넘어갔을 수도 있죠. 반전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생수 배달인 줄 알았는데 탈북자였고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생각을 했죠. 비호감, 호기심의 시기를 지나 호감으로 변한 거죠.”

여자라면 누구나 사귀고 싶은 오래된 연인 한재준을 두고 흔들린 오수현. 강소라였다면 어땠을까?

“훈이에게 마음이 갈 수도 있죠. 그런데 저라면 결국은 돌아갔을 거예요. 한재준에게 말을 했을 거 같아요. ‘흔들리고 있으니 잡아 달라,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라고 이야기를 하면서요.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대화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닥터이방인’은 이종석, 박해진 뿐 아니라 전국환, 최정우 등 중견 배우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현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아버지 오준규 역의 전국환 선배님과 사실 촬영을 많이 한 편은 아니에요.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장난기가 많으세요. 시트콤도 하고 싶어 하세요. 작품에서 보여주시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잘 어울리시고요. 또래 배우들과의 촬영도 재미있었어요. 이종석, 박해진, 박해준 씨 키가 185cm가 넘어서 제가 구두를 신을 수 있었죠.”

강소라가 수현이가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라고 했을 때 기자는 극 초반 어머니의 병원을 찾는 모습이 예뻤다 말을 보탰다. 흉부외과 식구들과 식사를 하다 병원을 갔는데 트렌치코트, 하이힐을 신은 모습이었다. 강소라는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언제였나 생각을 하다 “모니터를 했을 때 여성스럽고 예쁘게 입고 싶었어요. 촬영 초반이라 상태가 괜찮았나 봐요”라며 웃었다.

   
 

‘못난이 주의보’ 출연 후 차기작으로 ‘닥터이방인’을 선택한 강소라는 ‘검사 프린세스’ ‘시티헌터’ ‘주군의 태양’ 등을 만들어 낸 진혁 감독과 함께했다. '민폐' 안 끼치고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강소라는 진혁 감독에 대해 ‘베테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효율적으로 촬영하세요. 모두가 피곤하지 않게요. 촬영이 타이트하게 진행될 때에는 더할 나위 없는 감사함이죠. 배우, 스태프 모두 조금이라도 쉴 시간이 생기니까요. 머릿속에 촬영할 게 다 있으세요. 같은 연기를 반복하면 신선한 감정이 나오지 않거든요. 의학드라마는 처음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하셨는데 촬영을 하면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베테랑 진혁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강소라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다. 이 질문을 했을 때 역시 한참을 생각해 “지금까지 어떻게 했지?”라며 스스로 물었다.

“이런 질문은 감독님에게 여쭤봐야 하는데…. 진혁 감독님이 제게 중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하셨어요.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모습이요.”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작으로 ‘써니’ ‘드림하이2’를 남기며 벌써 데뷔한 지 6년이 됐다. 카메라 앵글도 모르고 바스트, 풀샷이 뭔지도 몰랐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해 어깨가 뭉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났던 시간이 흘러 이젠 보는 사람이 편해지는 연기를 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온몸으로 “나 열심히 해!”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배우 강소라는 지금도 어색해요. 배우라는 말을 잘 안 해요. ‘연예인 활동’이라고 하거든요. 민망해요(라고 말하면서 몸을 감싸며 정말 민망해했다). 팬들도 강배우라고 하는데 전 ‘하지마. 소라씨라고 불러줘’라고 해요(웃음). 10년이 되면 익숙해질까요?”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SSTV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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