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형제의 난 2라운드 접어드나? 조현문 전 부사장 형·동생 고발
효성, 형제의 난 2라운드 접어드나? 조현문 전 부사장 형·동생 고발
  • 승인 2014.07.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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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45) 전 효성 부사장이 형 조현준(46) 사장과 동생 조현상(43) 부사장을 고발했다.

9일 법조계, 효성그룹 등에 따르면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달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명목상 피고발인은 최 대표이지만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의 범죄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의 고발로 효성가 ‘형제의 난’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사장 80%, 조현상 부사장 10%, 조현문 전부사장 1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신동진은 조 부사장 80%, 조 사장 10%, 조 전부사장 1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전부사장은 고발장을 통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외 페이퍼컴퍼니가 인수했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신주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다시 사들여 42억원의 손해를 보고 신동진도 부실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현문 전부사장은 이 같은 행위가 최대주주의 지시나 묵인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회사의 손실이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이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는 이 사건을 배당받아 자료 검토에 들어갔고 조만간 고발인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부사장은 지난해 2월 효성 중공업부문 부사장직에서 물러났고 올해 1월 보유하고 있던 효성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조 전부사장은 지난해 7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회계장부를 보여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법원에 회계장부를 열람하게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조 전부사장은 이를 토대로 회계장부를 분석해 고발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 측은 “지난해 계열사 가처분 소송에서 (효성이) 대부분 승소했는데 또 다시 같은 내용으로 형사고소까지 하는 것은 저의가 의심스럽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투자는)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활동으로 향후 검찰조사 과정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이사로서 경영에 전반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퇴직하고 나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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