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충당금 비상, 동부그룹에 무담보 거액 대출
은행권 충당금 비상, 동부그룹에 무담보 거액 대출
  • 승인 2014.07.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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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박선영 인턴기자] 국내 은행권이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에 무담보 거액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나 충당금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7일 자율협약을 체결한 동부제철은 1조8천500억원에 달하는 여신 손실의 가능성이 커졌다. 동부그룹의 대출채권은 1조 1조3천700억원, 회사채 200억원, 기타 채권 4천700억원 등이다. 동부그룹의 여타 계열사까지 부실해지는 상황이 올 경우 은행권의 대출금 회수는 불투명해진다. 

이 중 농협중앙회를 제외한 KDB산업·수출입·우리·하나·신한·외환·국민 등 7개 은행의 여신 1조6천800억원에 설정된 담보는 1조2천300억원이다. 남은 4천500억원의 여신에는 담보가 설정되지 않았다. 담보가 없는 경우 채권 회수율은 현저히 낮아진다. 이에 대비해 은행권은 거액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비상이 올 수 있는 것.

일부 은행권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여신분류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출 예정이다. 여신분류 등급이 낮아지면 은행권은 그에 따른 충당금을 비상으로 적립해야 한다. 요주의 등급 최고 적립률(19%)을 적용하면 1000억원 대출에 200억원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현재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제철 외에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 등 계열사의 자구계획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은행권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여신 회수에 비상이 걸려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

SSTV 박선영 인턴기자 sstvpress@naver.com

은행권 충당금 비상/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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