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히스토리 “사랑에 미쳐버릴 수 있냐고?”
[SS인터뷰] 히스토리 “사랑에 미쳐버릴 수 있냐고?”
  • 승인 2014.06.2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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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장민혜 기자] 2013년 4월 26일 데뷔, ‘Dreamer(드리머)’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그룹 히스토리(송경일, 나도균, 김시형, 김재호, 장이정)가 2014년 6월 섹시하면서도 로맨틱한 ‘싸이코(Psycho)’로 돌아왔다.

데뷔한 지 1년 2개월을 넘어선 히스토리는 SSTV와 세 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 ‘열대야’ 당시 풋풋한 소년의 느낌으로 인터뷰했다면 10개월 동안 두 번의 변신을 시도한 히스토리는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열대야’ 당시 장난기 많은 청년의 모습이었다면 10개월 동안 변화한 히스토리는 말 그대로 ‘상남자’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외적인 변신만큼이나 눈에 띄는 건 음악이다. 타이틀곡 ‘싸이코’는 작곡가 이민수와 이스트포에이가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리드미컬하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작사가 김이나가 사랑에 미쳐버린 한 남자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직설적이면서도 생생한 가사로 표현해냈다. 수록곡에서는 막내 장이정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1번 트랙 ‘I got U(아이 갓 유)’에서는 작사를, 마지막 트랙 ‘Blue Moon(블루문)’은 작사·작곡 모두를 담당했다. 데뷔 1년 차 신인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풋사랑을 시작하는 소년에서 뜨거운 여름의 여심을 휘어잡을 소년과 남성의 경계, 그리고 사랑에 미쳐버린 로맨틱 사이코로 돌아온 히스토리. ‘변신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히스토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오랜만의 컴백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오랜만이어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기대가 더 큰 것 같다.”(나도균)

- 신인 그룹의 활동치고 공백이 길었다.

“공백기에 이정이는 곡을 열심히 썼다. 이번 앨범에 자작곡이랑 작사도 들어가 있다. 몇몇 멤버들은 운동과 다이어트 열심히 했다.”(나도균)

- 월드컵 기간의 컴백이라 부담이 되지 않았나.

“전혀. 월드컵도 국민이 좋아하는 기간이지 않으냐. 무대랑 월드컵이랑 별개라고 생각한다. 월드컵도 응원하고 무대에서도 히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나도균)

“타이틀곡 후렴 부분 가사가 축구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갈 데까지 가보자’”(송경일)

- 공백기에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도균이 형은 볼살이 많이 빠졌다. 어깨도 벌어져서 원래 입던 티셔츠도 안 맞더라. 경일이 형은 어깨가 더 커졌다. 이정이는 곡 작업이 늘었고. 저 같은 경우도 운동해서 몸집이 커졌고. 시형이는 머리가 많이 자랐다.”(김재호)

   

- 타이틀곡이 ‘싸이코’다. 설명을 해달라.

“‘싸이코’ 노래 자체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이야기다. 순수했던 감정으로 여자를 사랑했다가 점점 사이코적으로 미쳐가는 변화과정을 설명했다.”(나도균)

- 두 번째 미니앨범 ‘난 너한테 뭐야’부터 나쁜 남자 이미지로 몰아치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남성적이고 거친 이미지를 원했기 때문에 좋다.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좋다.”(김재호)

“저희 색깔을 표현하는 게 귀여운 것보다는 카리스마 있는 남성다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이번 앨범도 좋을 것 같다.”(나도균)

- 오랜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나쁜 남자가 좀 된 것 같나.

“그렇다. 시형이가 제목과 가장 비슷한 남자다.”(송경일)

“저는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렇게 봐주시더라.”(김시형)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시형이가 표정 지으면 사이코적이라고 과하다고 자제해달라고 하실 정도였다. 시형이가 정말 혐오스럽고 사이코적이게 했다.”(나도균)

- 타이틀곡부터 강렬한 ‘싸이코’인데 사이코 이미지를 참고했다면?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를 봤다. 주로 영화를 참고했다.”(송경일)

“히치콕의 ‘사이코’를 봤다.”(김시형)

- 사랑 앞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이미지로 변신하게 됐는데 이번 콘셉트를 위해서 준비하게 있나.

“뮤직비디오에서 폭력적인 자아가 내 담당이었는데 편했다. 폭력적인 건 표출만 하면 되는 감정이기에 하기 쉬웠다.”(송경일)

“난 어려웠다. 뮤직비디오 안에서 맡은 역할이 관음증 있는 사람이었다. 사납지 않은 얼굴 안에서 나오는 관음증 같은 걸 표현하려고 했다. 어려웠다. 딱히 참고해야 할 수 있는 캐릭터도 없었고. 상상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웠다.”(나도균)

“나는 파파라치 같은 캐릭터다. 사진 찍고 모으고 스토커 같은 역할이었다. 그것을 위해 따로 연습하진 못하고. 머릿속으로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표정 연습도 했고. 음흉한 표정 연습도 많이 지어봤다.”(김재호)

“나는 순수한 청년 콘셉트다. 갑자기 돌변하는 캐릭터다.”(장이정)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한 명의 자아가 있는데 장이정이 중심이고 네 명이 각각 자아를 맡았다. 한 마디로 다중인격체다. 다섯의 자아가 있지만 본체는 장이정인 그런 내용이다.”(나도균)

- 타이틀곡처럼 사랑에 미쳐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미칠 수 있을 것 같고 미쳐보고 싶다”(나도균, 김시형)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학생 때 연애 해 봤는데 그때 그정도로 사랑했으면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김재호)

- 그러면 실제 집착할 수 있게 하는, 자신을 미쳐버리게 하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그냥 다 퍼줄 것 같다.”(장이정, 송경일, 김재호, 김시형)

“나는 튕길 것 같다. 원래라면 모든 걸 다 퍼주겠지만 진짜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면 내 모든 걸 다 퍼주다가 질려서 떠날까 봐 튕겨야겠다고 생각한다. 뮤직비디오 촬영하며 상상연애 중인데 어떤 상황이든 튕기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나도균)

- 그렇다면 본인을 ‘미치게 하는’ 여자는.

“요즘은 개그우먼 이국주다. 성격이 마음에 든다. 쿨하고 유머 있다. ‘코미디 빅리그’ 챙겨보는 데 같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김재호)

“조선 시대 여성상이다. 현모양처.”(장이정)

“착하고 어른들께 잘하는 여자다.”(송경일)

“손예진이다.”(나도균)

“엄마 같은 사람이 좋다.”(김시형)

   

- 지난 인터뷰 때는 성숙해진 이미지가 훨씬 더 좋다고 했다. 집착하는 이미지,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미지를 구축해가는 것 같은데 이런 콘셉트 마음에 드나.

“무대에서나 뮤직비디오에서나 감정을 표현할 때 고통받고 사랑에 아파하는 게 표현하기 쉽고 우리에게 맞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나도균)

- 뮤직비디오에서 신현지와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되게 착하더라.”(김시형)

“키도 적당하고.”(장이정)

“초면인데도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세다 보니 서로 민망한 게 있었는데 그런데도 먼저 쿨하게 다 받아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나도균)

“사실 난 부담스러웠다. 키가 나보다 좀 크더라.(웃음)”(김재호)

-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나.

“안무할 때 바지가 3개 터졌다.”(김시형)

“땀 때문에 몸에 달라붙어서 터졌다.”(송경일)

“다 터지니까 수습할 수 없어서 곤란했었다.”(나도균)

“그리고 뮤직비디오 장면 중 내가 이정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게 있다. 그 장면에서 이정이 표정이 웃겼다. 매우 고통스러워 해서 NG가 많이 났다. 액션 장면에 서로 밀쳐야 했는데 이정이가 마음을 다 해서 하더라.”(송경일)

“얼마 전 일산 용오름 발생하지 않았었나. 일산에서 미리 촬영했는데 그날 마침 용오름이 있었다고 해서 놀랐다. 용오름은 못 봤지만 뉴스 기사로 보니 용오름이 있었다고 했다.”(김시형)

- 타이틀곡 안무는 어떤가.

“안무 포인트가 매우 많고 멋있고 강렬하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다. 안무를 보는 사람은 즐거울 것 같다. 추는 우리는 힘들지만 보는 사람은 신 나게 볼 수 있는 안무다.”(송경일)

“일명 ‘드루와’ 댄스다.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 그 ‘드루와’ 맞다. 이것뿐만 아니라 포인트 안무가 많아서 무대에서 안무를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나도균)

- 이번 앨범에서는 장이정이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I got u’와 ‘Blue Moon’을 설명해달라.

“작사만 한 곡은 ‘I got u’인데, 여자 만나서 하루만 놀고 헤어지는 내용이다. 작곡가 배진렬 님이 작곡했고, 펑키한 리듬이다. 신 난 리듬이기에 거기에 어울리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KZ 님이랑 작업한 게 ‘Blue Moon’이란 곡이다. 타이틀곡이 좀 강렬한 사이코였다면 ‘Blue Moon’은 달과 사랑에 빠진 감성적인 사이코라고 할 수 있다.”(장이정)

“‘Blue Moon’은 진짜 좋다. 타이틀곡 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송경일)

“가질 수 없는 걸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다.”(김시형)

- ‘Blue Moon’ 작곡 계기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솔직히 ‘이렇게 써야지’ 해서 쓰는 게 하나도 없다. 분위기에 맞게 쓰다 보면 완성되는 게 대부분이다. 즉흥적인 것 같다.”(장이정)

- 김시형도 이번에 랩 메이킹을 도맡아 했다고 들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더 나아진 것 같나.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많다. 아직 내 실력이나 내가 메이킹하는 것에 있어서 모자란다고 느끼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에 항상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녹음할 때까진 최선을 다해서 쓴다. 랩은 제일 먼저 가사의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하니까 이정이가 썼던 거나 다른 작곡가들이 썼던 걸 계속 보고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걸로 이어나가는 편이나 정확한 주제를 말하는 식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김시형)

- 다른 멤버들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다 만들고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앨범에 나머지 멤버들도 곡을 수록했으면 좋겠다.”(송경일)

- 이번 활동에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번 활동뿐 아니라 다른 활동, 다방면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지금 쉬지 않고 계속 앨범 내는 게 저희 목표다. 팬 여러분에게 얼굴 계속 비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나도균)

“오랜 공백이었는데 항상 힘들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팬들에게 말하고 싶다.”(송경일)

SSTV 장민혜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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