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오현경, ‘가족애’ 남긴 채 마지막 숨 거뒀다
‘참 좋은 시절’ 오현경, ‘가족애’ 남긴 채 마지막 숨 거뒀다
  • 승인 2014.06.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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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오현경, ‘가족애’ 남긴 채 마지막 숨 거뒀다

[SSTV l 이현지 기자] ‘참 좋은 시절’ 오현경이 가족애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연출 김진원 l 극본 이경희)에서는 그간 집안의 큰 어른이자 중심축으로 화기애애하게 가족을 이끌던 오현경이 이서진과 윤여정 곁에서 생을 마치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극중 강기수(오현경 분)는 장소심(윤여정 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강동석(이서진 분)과 차해원(김희선)을 안타깝게 여겼던 상태. 기수는 해원을 불러다가 하루 종일 일부러 생트집을 잡는, 초강수를 두며 기어코 소심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해원을 구박하는 기수의 의중을 알고 있던 소심이 “그만하세요. 아버님. 해원이 감싸 주실려고 그러시는 거 다 안다고요”라고 소리치자, 기수는 “저들이 저지른 잘못도 아인데 가들도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겠나? 네가 한 번만 더 봐주면 안되겠나?”고 절절하게 호소했던 것. 기수의 등살에 못이긴 소심이 어쩔 수 없이 동석과 해원을 허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기수는 며느리 소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결혼 승낙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해원에게 “우리 며느리보다 예뻐서 너희 편 들어준 거 아이다”, “너희가 우리 며느리보다 옳아서 편 들어준 것도 아이고”라며 소심의 입장을 헤아렸던 터. 기수는 “세상 누구보다 너희 시어머니한테 잘해라. 시어머니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네 눈에선 피 눈물 날 줄 알라고”라는 협박을 빙자한 당부까지 전하며 소심을 향한 애틋함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기수는 오랜 병환으로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여 위기감을 높였다. 해원에게 함박 미소를 짓기도 하고, 철부지 아들 강태섭(김영철 분)의 생떼에 화를 버럭 내기도 했지만 점점 안색이 어두워져 모두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특히 해원 대신 책을 읽어주는 동석이 맘에 들지 않는 듯 “너 그렇게 밖에 못 읽나? 해원이 만큼 잘 좀 읽어봐라”고 꾸짖으면서도 이내 지친 듯 마른입을 다물고 말았던 것.

결국 마지막 순간에 다다른 기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가족들을 일일이 보고 난 후 눈을 감는, 뜨거운 가족애를 그려냈다. 정신을 놓은 채 누워있던 기수는 동석의 목소리에 눈을 겨우 뜨고는 “동석이도 보고. 우리 식구들, 이제 내가 봐야 될 사람 다 봤나?”라고 소심에게 힘겹게 물었던 상황. 해원을 찾던 기수는 곧 도착할거라는 소심의 대답에 “그러면 내가 잠깐만 자고 일어날 테니까, 해원이 오면 깨워라. 알았지?”라는 말을 끝으로 숨을 거뒀다. 벌게진 눈으로 무너지는 심정을 겨우 붙잡고 있는 동석과 소심의 애처로운 떨림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런가하면 33회 방송분에서는 동석과 해원이 힘들어하는 소심을 보며 같은 마음으로 이별을 결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동석과 해원은 소심의 허락으로 결혼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듯 했지만 해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들 때문에 갈등을 겪어야 했던 상태. 심지어 강동옥(김지호 분)이 민우진(최웅 분)에게 상처받고 돌아와 눈물을 흘리자 소심은 혼자 가게에 앉아 오열했고, 이를 지켜보던 동석과 해원은 복잡한 듯 먹먹한 표정을 지어냈다.

소심의 통곡이 가슴 아팠던 해원은 동석에게 “우리 욕심 때문에, 우리 이기심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애를 쓴다”, “도저히 안 되겠으면 놔 준다 그랬지?”라며 헤어짐을 고했던 터. 해원의 결정을 이미 예감 했다는 듯 담담하게 듣던 동석 역시 “이번엔 내가 널 놓는거야. 처음으로”, “미안하다. 해원아”라고 결별에 동의했다. 서로에게 오롯이 펼쳐내는 절실한 사랑에도 이뤄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아린 러브라인이 보는 이들의 눈가를 적셨다. 15일 34회 방송.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KBS 2TV ‘참 좋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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