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우는 남자’ 장동건 “액션이지만 내적인 아픔을 가진 영화”
[SS인터뷰] ‘우는 남자’ 장동건 “액션이지만 내적인 아픔을 가진 영화”
  • 승인 2014.06.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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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배우 장동건에게는 데뷔 이래로 ‘조각 미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것만 보자면 달달한 역할만 소화했을 법 하지만 필모를 살펴보면 거친 역할도 꽤 많이 맡았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에서 킬러로 변신했다. 킬러라는 직업보다 그가 가진 트라우마가 더 크게 와 닿았다는 장동건을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느와르는 개인적인 선호도가 높은 영화예요. 하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한 없이 어설퍼지게 될 수 있죠. ‘우는 남자’의 시나리오 역시 뻔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작품을 택함에 있어 이정범 감독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느와르의 장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영화 ‘아저씨’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던데 ‘꼭 달라야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사람이 만드는 영화인데 말이에요. 그래도 분명히 다른 점은 존재해요. 기대해주세요.(웃음)”

   

◆ “‘아저씨’와 다르다, 감정을 따라가 주기를”

영화 ‘우는 남자’가 개봉을 앞두고 대중들은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장동건은 ‘큰 걱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이 이번 작품을 ‘열혈남아’와 ‘아저씨’의 중간 지점으로 만들고 싶어 했어요. 두 작품 자체 액션 콘셉트도 많이 다르고요. 그냥 몸이 부딪히는 액션이 강조돼 있죠. 그리고 어떤 액션이든 감정이 녹아들도록 노력을 했어요. 두 달 정도 액션장면을 연습했는데 이정범 감독이 새로이 합을 맞추기를 원했죠.(웃음) 체력적으로 확실히 부담이 됐는데 그래도 수긍할 수 있었기에 열심히 했어요. 또 ‘아저씨’처럼 절대 악에 대한 절대 선의 대결이 아니에요. 차오즈를 비롯한 다른 캐릭터도 나쁜 놈들이 아니고 한때는 곤과 동고동락했던 전우들 이죠. 곤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시작되면서 느낌이 전혀 달라지게 되죠. 진한 남자의 향기를 영화 속에 한 번 녹여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보면 느낌도 비슷하고, 심지어 배우까지 똑같은데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개봉 후 관객 분들이 잘 평가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이어 그는 차오즈를 연기한 브라이언 티, 그리고 다른 외국 배우들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티의 경우에는 워낙 건강한 체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두 외국 배우들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어요. 실제로 한 분은 용병 출신이었고 한 분은 격투가였거든요. 저 멀리서 제게로 다가오는데 ‘쟤네랑 싸워서 이겨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어요.(웃음)”

   

◆ “‘우는 남자’ 속 곤, 내재적인 아픔을 담고 싶었다.”

언론시사회가 열린 후 분명한 것은 ‘우는 남자’는 단순히 액션 영화가 아니었다. 곤과 모경의 관계부터 진한 남자들 간의 우정까지 다양한 감정상태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장동건은 촬영 내내 곤이 일반적인 킬러들과 달라지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다.

“이런 장르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전형적이잖아요. 그런 식으로 쉽게 갈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인가를 더 하고 깊이를 담는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정말 사람에게 집중을 한 것 같아요. 곤이라는 사람이 살아온 환경부터 천천히 알아가려고 한 거죠. 해외 입양아 수기들도 읽는데 원천적으로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를 버리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곤을 통해 그런 부분을 녹여보려고 노력했어요. 참, 이정범 감독이 촬영 전에 돼지를 한번 잡으러 가보자고 하시더라고요. 한 생명체를 뺏는 경험을 해보자면서요. 개인적으로 고민을 하게 됐어요. ‘죽인 다음에 제 마음이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은 가지 않았지만 그 질문을 들었을 때 들었던 묘한 감정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인터뷰 말미 장동건은 “결혼 전보다 작품 선택할 때 신중해진 것 같다. 아이가 커서 영화를 보게 됐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요즘 첫째 아이가 아빠와 엄마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해서인 것 같다”고 전하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끌리는 작품이 있다면 반드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장동건이 출연하는 영화 ‘우는 남자’는 지난 4일 개봉 당일 올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SSTV 임형익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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