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변호인’ 송강호 “‘변호인’ 한 차례 거절한 이유는…”
[SS인터뷰] ‘변호인’ 송강호 “‘변호인’ 한 차례 거절한 이유는…”
  • 승인 2013.12.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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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배우 송강호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올해 2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작 ‘설국열차’ ‘관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송강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개봉한 ‘변호인’(감독 양우석)으로 돌아왔다.

“자칫 잘못하면 헌정하는 영화로 보일 것 같아서 객관적인 단면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그래서 특별하게 포장하지도 않았고 요즘 영화들과 달리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20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배우 송강호 ⓒ SSTV 고대현 기자

◆ “‘변호인’ 80년대 시대상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에게 ‘변호인’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그였지만 시나리오를 읽은 후 쉽사리 출연 결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고 결국 송강호는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변호인’ 시나리오를 읽은 후 배우로서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더라고요. 결국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제작사 측에 ‘미안하다’고 애기했어요. 그런데 그 후로도 시나리오가 계속해서 맴돌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제작자 분과 감독님을 만나는 자리가 생기게 됐고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애기를 나누게 됐죠. 그 때 처음 양우석 감독님한테 물어본 게 ‘언제 시나리오를 구상했나?’였어요. 그런데 ‘90년대에 구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가 저를 요동치게 만든 거 같아요. 어떤 인물에 대한 일대기를 그리는 영화가 아니라 그 시대의 감정을 전달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이어 그는 ‘송강호, 급전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던 모 매체의 기사와 개봉에 앞서 한 포털 사이트의 평점테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언제나 있었어요. ‘설국열차’ ‘관상’ 때도 있었죠. ‘변호인’이라고 해서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평점테러나 급전 기사의 경우도 대중들의 많은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관객의 성향이 다르듯 의견도 다른 것이 너무나 당연한 거죠. 그리고 영화가 개봉이 되면 편견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어요. 보통의 일반적인 시각을 가진 관객 분들이라면 절대 부담을 가지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20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배우 송강호 ⓒ SSTV 고대현 기자

◆ “배우로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전달하고파.”

‘설국열차’ ‘관상’으로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송강호. 그런 그에게 대중들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배우로서 가장 듣기 좋은 말임에 분명한데… 그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답했다.

“기존에 익숙하게 인지되고 있는 연기 방법들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애썼죠. 그런 모습들을 관객 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택함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 담긴 영화를 원하고 좋아하는 거 같아요. ‘공동경비구역 JSA’나 ‘효자동 이발소’ 처럼요.”

이어 그는 ‘변호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곽도원부터 이성민까지. 그리고 제국의아이들 멤버인 임시완까지… 배우들과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단다.

“법정 장면의 경우에는 촬영 5일 전에 세트장에 들어가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감정을 실제로 끌어올려 연습을 하지는 않았어요. 생동감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함께한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해줬어요.(웃음) 곽도원과는 ‘놈놈놈’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긴 하지만 대사를 주고 받은 적이 없었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배우로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임)시완이 같은 경우에도 역할을 잘 소화해줬어요. 고문을 받는 장면을 4일 간 동안 촬영했는데 저도 그런 장면은 익숙하지 않고 힘드니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던 거 같아요. 다행히 마음가짐이 열려있는 친구라 잘 받아들이고 촬영에 임했죠.(웃음)”

인터뷰 말미 “1800만 관객 돌파 소감이 어떠냐?”라는 질문에 “정확하게는 1847만”이라며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정말 기억에 남는 한 해일 거 같다”고 답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지난 2년 쉴새 없이 달려온 탓에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는 송강호가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는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 19일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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