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577 프로젝트’ 이승하 “제1금융권 같은 배우이고 싶다”
[SS인터뷰] ‘577 프로젝트’ 이승하 “제1금융권 같은 배우이고 싶다”
  • 승인 2012.09.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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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 SSTV, 고대현 기자

[SSTVㅣ국지은 기자]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전 ‘제1금융권’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말하자면 신뢰도 높은 배우요. ‘이 배우는 뭘 해도 괜찮다’라는 인식이 강한 배우이고 싶습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말에 ‘제1금융권’이라는 비유를 쓰는 그. 솔직히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다고 말하는 이승하는 아직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577 프로젝트’ 시사회 때 부모님을 부르지 않았어요. 영화의 이미지를 떠나 제가 어떤 다른 인생, 다른 인물을 연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577 프로젝트’로 데뷔한 ‘배우 이승하입니다’라고 말하기가 사실 좀 부끄러워요.”

영화 ‘577 프로젝트’에서 의도치 않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승하는 영화에 나오는 여러 이미지 때문에 고충이 심할 듯 보였다. ‘욕설’하는 버릇없는 아이부터 ‘코골이’ 여배우까지.

“전 사실 제 이미지보다 영화 관객이 생각보다 적어서 그게 더 속상해요. 전 사실 A형에 소심하기 짝이 없어요.(웃음) 그런데 또 제 성격이 무언가 억지를 쓰거나 감추지 못해요. 제가 코고는 여자애고 욕쟁이 이미지인 건 사실 어쩌면 감사하기도 해요. 그렇게 관객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는 거니까요. 그런데 관객 수가 적다는 게 많이 속상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언제나 누군가의 평가를 들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처음엔 안 좋은 평에 속상하고 무서웠지만 누군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저를 기억해 주시는 거잖아요. 그 자체로도 전 행복해요.”

스스로 소심하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그는 대담해보였다. 영화 속에서 여자로서 좋지 않을 수 있는 이미지를 보였고 누구라도 걱정할 만한데 오히려 담담하다. 이승하는 몇몇 걱정하는 분들께 “제가 어때 보였냐”고 물었을때 “승하씨 나올 때 웃겼어요”라는 답이 나온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예뻐 보이고 싶고 좋아 보이고 싶을 법도 한데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길 원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좋아 보이는 이승하는 지금은 단면에 싸여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점차 털털한 매력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승하 ⓒ SSTV, 고대현 기자

◆ 국토대장정, 나에겐 20일간의 ‘인생수업’

마른 몸매에 하얀 피부, 큰 눈에 청순가련형 외모와 달리 걸걸하고 허스키한 목소리와 툭툭 내뱉은 시원시원한 말투에 그녀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마디로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그는 거침없고 내숭없는 여자다.

“‘립 서비스’라고 하잖아요. 저 그런 거 정말 못해요. 사탕발림 같은 말을 워낙 못하는 성격이라… 사람들이 욕 할 수도 있겠지만(웃음) 톱스타임에도 하정우, 공효진 선배님들은 정말 인간적이세요. 저에게 가히 충격적이었어요. 특히 공효진 언니는 여배우의 선입견을 깨주신 분이에요. 정말 따뜻하고 편안한 스타일이세요. 처음엔 (공효진) 언니도 낯을 가렸는데 나중엔 저에게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정말 좋았어요. 제가 코를 고는 미안함 때문에 많이 위축 됐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언니의 인사 한 마디는 저에게 정말 한 줄기 빛과 같았어요.(웃음)”

하정우, 공효진에 대해 묻자 대뜸 ‘립 서비스’같은 건 못한다고 말하는 그는 역시 화끈하다. 보통 ‘국토대장정’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마음에서 도전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영화 촬영 때문에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국토대장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을 듯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20일 동안 ‘인생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많은 인생선배님들과 함께 국토대장정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고요. 이런 말이 안 어울리지 모르겠지만 정말 ‘사람을 만들어 줬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하정우 오빠랑 공효진 언니는 같은 연기자이기 때문에 더 많은 걸 가르쳐주셨고요. 예를 들어 ‘현장에서는 막내부터 일일이 챙겨야한다’ 등 저로서는 알 수 없는 ‘고수비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국토대장정을 다녀온 후 고민거리가 생기면 무조건 걷는 버릇이 생겼다는 그는 자잘한 생각들이 많으면 그저 행동하는 ‘걸음’이 참으로 좋다고 했다.

   
이승하 ⓒ SSTV, 고대현 기자

“전 김선아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 아름답고 카리스마 있지만 편한 느낌이잖아요. ‘삼순이’도 그렇고 ‘여인의 향기’도 그렇고 친한 언니 같은 느낌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근데 또 김선아 선배님은 편한 느낌이지만 할 건 다 하시는 배우잖아요. 팜므파탈부터 평범한 여성까지.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고 평범한 게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뭐든 다 잘 어울린다는 뜻이잖아요.”

잡지 ‘쎄시’ 모델로 데뷔한 그는 매번 닮고 싶은 배우와 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엔 예능프로그램에서 입지를 다지고 싶었지만 본격적으로 연기라는 것을 접하고 난 후부터 쭉 김선아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우상이 김선아라면 이상형은 누구일지 궁금했다.

“이게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센스 있는 사람’이요. 다들 얼굴 안본다고 하는데 전 진짜 그래요. 뭐 잘생기면 좋긴 하겠죠?(웃음) 어느 상황에서도 눈치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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