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민효린 "여우보단 곰…유민 언니, 송중기 든든해"
[SS인터뷰] 민효린 "여우보단 곰…유민 언니, 송중기 든든해"
  • 승인 2012.09.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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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린 ⓒ 스타폭스

[SSTV l 유수경 기자] 예쁘다. 새침하다. 도도하다.

스크린을 통해 배우 민효린을 볼 때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다. 하이톤의 목소리, 언제나 '배시시' 잘 웃는 얼굴도 혹시 가식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그러나 사실 민효린은 '여우'가 아니다. 오히려 '곰'에 가깝다. 아주 여리고 생각이 많다. 사교성이 좋지도, 대범하지도 않다.

한때는 그도 여우가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성격을 바꾸면서까지 일을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 데뷔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아직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조금 두렵다고 털어놓는다.

"제가 연예인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만날 때 사람 대 사람으로 얘기하고 싶어요.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나 피부 트러블이 있거나 할 때는 대인기피증이 생길 때도 있죠. 한 번의 만남으로 평가받는 게 좀 두려워요. 연예인이라는 의식을 안 하고 있다가 누군가 저에 대한 얘기를 하면 의식이 될 때가 있거든요."

상업영화는 이제 세 편째. 박진영과 함께 연기한 '오백만 불의 사나이'가 아쉬운 평을 얻은 것만 제외하면, '써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두 편이 흥행 반열에 올랐다. 영화가 잘 되니 인지도도 높아졌다. 본인도 이제 조금은 실감을 하고 있다.

"'써니'가 너무 잘 돼서 여성분들이 '언니'하며 소리를 질러주더라고요. 어머니들도 많이 알아보시고요. '바람사' 찍고 나서는 커피를 마시는데 꼬마들이 와서 사인을 받는 거 있죠. 무대인사 때 호응도 좋고 기분이 너무 좋아요."

   
민효린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 동생보다는 언니가…

그래도 아직은 모든 게 얼떨떨하다는 민효린. 인터뷰 전, 생각보다 많은 나이(1986년생)에 깜짝 놀랐지만, 오히려 그는 나이보다 더 성숙했다. 실제로도 또래들보다는 언니들과 친하다.

"제가 작품을 같이 한 분들이 다 대선배예요. 그래서 또래 친구들은 많이 없고 특히 친한 건 일본 배우 유민 언니죠. '트리플'에서 함께 연기한 (이)하나 언니와도 친해요. 언니들이랑 있으면 대화가 잘 통해서 만나면 재밌어요. 오히려 동생들이랑 있을 때 무슨 얘기를 해야 될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웃음)"

'트리플'.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그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1년 3개월 동안 스케이트만 타면서 준비했다.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사연도 좀 독특하다. 처음엔 오디션인지도 모른 채 감독을 만났다.

"저는 (주인공으로) 따로 확정된 친구가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저와 만나고 이틀 뒤엔가 집으로 올 수 있겠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여성 감독님이셨는데 카메라를 통해서 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혼자 베란다에 서서 이런저런 것들을 했는데 그 모습을 예쁘게 봐 주신 것 같아요."

자신을 알아봐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던 민효린. 그가 '트리플'로 얻은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당시 함께 신인이었던 송중기와 친구가 됐던 것.

"(송)중기가 고민상담도 많이 하고 많이 다독여줬어요.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고요.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든든한 부분이 있죠. 중기가 85년생이고 제가 빠른 86이라서 그냥 친구하기로 했어요. 요즘 (송중기가) 잘 되는 모습을 보니까 기뻐요."

   
민효린 ⓒ 스타폭스

◇ 공개 연애는 사양!

마음이 여려서 눈물도 많고 정에 약하다는 민효린은 배우가 되기 위해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로 왔다. 친구가 없어서 많이 외로웠고 덕분에 '혼자 놀기'에 익숙해졌다.

"저는 대학을 안 갔어요. 그러다보니 대학 친구도 없고, 중고등학교 친구는 다 대구에 있거든요. 서울 오니까 아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을 많이 탔어요. 늘 회사 안에 갇혀 있었죠. 배우가 되고부터 집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인테리어 같은 거요. 주로 집에 있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친구가 없어서 쓸쓸했다고 고백한 그는 연예인이 된 이후 딱 한 명과 연애를 했다. 오랜 시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끝에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 하지만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사람들에게 밝혀져서 싫은 게 아니라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특히 상대가 연예인일 경우에 그가 어디서 뭘 하는지 다 알아야 하잖아요. 만약에 헤어지더라도 그 분의 열애설을 접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럴 때 너무 속상 할 테니까요."

연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민효린은 '몸매 관리' 얘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했다. 한 때 민효린은 볼살이 콤플렉스였단다. 다이어트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으니 너무 속상했다고. 하루는 카스테라 빵이 너무 먹고 싶어 눈물이 났다며 웃던 그는 "라면을 끊었더니 볼살이 빠지더라"고 귀띔했다. 자신이 일을 하는 이유도 '잘 먹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유민 언니랑 한 얘기도 '우리 진짜 밥값을 누가 계산할 지 고민 안 할 정도로만 돈 벌자'는 거였어요. 제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데다 일하고 힘들 때는 먹는 거로 풀거든요. 그런 걸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해요."

'맛있는 음식' 예찬론을 펼치던 귀여운 먹보, 민효린. 인터뷰 당일, 기자와 함께한 저녁식사에서도 맛난 음식을 권해주던 그는 '인형 외모'와 다르게 사람 냄새가 '폴폴' 나는 여배우였다.

효린 씨, 다음번엔 제가 아는 맛집으로 초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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