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이웃사람’ 도지한 “방황하던 ‘도금모’는 이제 없다”
[SS인터뷰] ‘이웃사람’ 도지한 “방황하던 ‘도금모’는 이제 없다”
  • 승인 2012.09.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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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한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큰 키에 작은 얼굴, 또렷한 이목구비의 시원한 마스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짙은 눈썹에 가지런한 치아까지. 흠잡을 구석이 없어 보이는 그는 외관상 ‘아이돌(Idol)스러운’ 냄새가 물씬 풍겼다.

하지만 도지한은 한길 배우만을 고집한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아이돌 제의? 물론 꽤 여러 번 받았다. 아직 얼굴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탓에 지금도 ‘길거리 캐스팅’을 종종 받곤 한다.

“주로 ‘아이돌 하자’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못하겠더라고요. 요즘은 예능감도 뛰어나야 하는데 전 쇼맨십도 없고 실제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에요. 친구들 만났을 때만 말이 많죠. 그래도 뮤지컬에는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모습이 그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끼’를 펼치는 모습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이답지 않게 매우 진중한 모습이다. 1991년생. 아직은 20대 초반인 도지한.

   
도지한 ⓒ SSTV 고대현 기자

◇ 귀엽다는 말, 의외였다

‘이웃사람’(감독 김휘)에서 그는 호기심 많은 피자배달부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 속 그의 모습은 실제보다 한 톤 더 밝고 귀엽다.

“귀여워 보이려고 한 게 아닌데 본 분들이 귀엽다고 해줘서 의외였어요. 마동석 선배님한테 ‘이 새끼’ 하고 달려들 때도 저는 진지하게 연기했는데 귀여워보였다 하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러운 반응이었죠.”

도지한은 강풀 작가의 원작을 영화 출연에 앞서 접했단다. 그래서 처음 ‘이웃사람’의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자신이 맡을 역할이 피자배달부임을 예상했다고. 연기를 하면서 겪은 어려움도 있었다.

“배우들과의 호흡보다는 각기 캐릭터만의 신이 많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피자 박스가 빈 박스였는데 그냥 내려놓으면 ‘툭’ 하고 떨어져서 티가 많이 나더라고요. 박스에 피자가 든 거처럼 연기를 해야 하는 점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하.”

‘빈 박스’의 고충을 토로한 도지한은 아역배우 김새론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김새론의 얘기가 나오자 눈을 크게 뜨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새론이는 정말 타고난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어떤 아인지 아는데 슛만 들어가면 느낌 자체가 확 다르니까요. 집중도도 아주 높고 감정도 좋아요. 평상시 모습은 그저 어린 아이일 뿐인데 정말 신기하죠.”

   
도지한 ⓒ SSTV 고대현 기자

◇ 배우가 되기까지…

피자 배달부 역을 맡아 직접 오토바이도 타야했던 도지한. 다행히 원래부터 오토바이는 잘 탔단다. 어릴 때 타던 오토바이를 오랜만에 타니 좋았다고. 사실 그는 배우가 되기에 앞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 얘기하자마자 한 달도 안 돼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부모님은 제가 공부를 하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셨죠. 중국에 계신 고모 집에 머물면서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정말 재밌게 살았어요.(웃음) 열여섯, 열일곱 살 때쯤이었는데 제 인생에서 정말 그렇게 재밌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결국 도지한은 불과 2년 만에 한국으로 다시 ‘소환’ 당했다며 웃는다. 유급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본인 의지로 검정고시를 쳤다. 하지만 배우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아버지 아는 분 중에 기획사 대표가 있어 만나게 됐어요. 아버지는 제가 배우의 꿈을 포기하기를 원해서 그 분 앞에 데려가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그 분이 아버지를 설득해 주셨죠. 그래서 2009년 2월 1일에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에서는 나름 고참이네요. 하하.”

   
도지한 ⓒ SSTV 고대현 기자

◇ 이상형은 손예진

그렇게 시작하게 된 배우 생활, 본명인 ‘도금모’가 입에 붙지 않아 ‘도지한’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게 됐다.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이제는 도지한에게 ‘잘하네’ 하고 칭찬도 해 주신단다.

평상시 그의 모습을 아는 친구들은 도지한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웃으며 놀리기도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는 도지한에게 “가만히 보니 원빈을 조금 닮은 것 같다”는 얘기를 꺼내자 매우 부끄러워했다.

“그런 말은 가끔 듣긴 하는데 쑥스럽죠. 과찬이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설경구 형님의 연기를 좋아해요. ‘강철중’ 시리즈나 ‘오아시스’ ‘박하사탕’도 전부 빼놓지 않고 봤고요. 다음 작품인 ‘타워’를 함께 찍고 있어요. 이번에 이상형인 손예진 씨와도 함께 연기해요. 보기만 해도 너무 좋고 다 예뻐요.”

손예진을 언급하며 ‘헤벌쭉’ 웃던 도지한.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가득 내보인 그는 인터뷰 말미, 연애에 대한 욕심도 살짝 드러냈다.

“고향이 대전인데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고양이 ‘루루’를 키우고 있어요. 말은 잘 안 듣지만 애교가 많아서 좋아요. 마지막 연애요? 2010년이던가. 인제 슬슬 (연애를) 할 때인 것 같아요.(웃음) 요즘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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