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알투비' 신세경 "남자 목소리나 말투에 많이 꽂혀요"
[SS인터뷰] '알투비' 신세경 "남자 목소리나 말투에 많이 꽂혀요"
  • 승인 2012.08.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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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정비사로 돌아온 신세경 ⓒ SSTV 이한석 객원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유난히 눈이 똘망똘망 했던 소녀.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아이 같지 않은 무게감이 있었던 그 소녀는 어느새 스무 살을 훌쩍 넘긴 성년이 됐다. 예나 지금이나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하다. 그의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에서는 신비로움까지 느껴진다.

인기? 두 말할 것도 없다. '떴다' 하면 군대를 초토화시키고 어딜 가나 남성 팬을 몰고 다닌다. 심지어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세경이다'라는 글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놀라움을 표하는 말이다.

청순과 섹시를 넘나들며 남심을 유혹했던 신세경. 이번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감독 김동원)를 통해서는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정지훈과의 러브신도 있다.

극중 일등 정비사인 유세영 중사를 연기한 그는 사실 촬영에 앞서 걱정이 많았다. 이유는 바로 '어리고 군인같이 안 보일까봐서'다. 그래서 감독과 많은 상의를 거쳤고 실제의 신세경과 다소 닮아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정비사라는 직업은 아주 섬세해야 해요. 0.01%의 오차도 있으면 안되죠. 정비사의 실수로 기체에 결함이 생기면 조종사가 비행하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그래서 실제로는 까칠하지 않더라도 깐깐한 성격이 되는 거 같습니다."

   
까칠한 정비사로 돌아온 신세경 ⓒ SSTV 이한석 객원기자

◇ 김동원 감독, 정지훈과 나더러 '뺀질이'라고…

신세경은 평소에도 자신이 나직나직하고 여성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실제'로 그에게는 '언니 팬'들이 많다. "표면적인 이미지 말고 저의 실체를 아니까 그런 것 같다"며 신세경은 웃어보였다.

아무리 털털한 성격의 그라지만 전혀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군인 연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촬영 현장이 어땠냐고 물으니 의외로 재밌었단다. 그런데 통제가 심해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감독님이 자꾸 저랑 (정)지훈 오빠에게 뺀질거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아마 피부가 뺀질뺀질해서 그런가 봐요.(웃음) 군부대는 배우가 자유로이 활동하기가 힘들죠. 최선을 다해 장소를 아껴야 하니까요. 개인차를 타고 들어가지도 못 해요. 배우들이 모여서 차 한 대로 이동하는데 단체 수련회 느낌이었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이어 그는 "사실 촬영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부식부터 점검한다. 그런데 (비행장에서는) 부식도 정해진 장소에서밖에 못 먹더라"며 눈을 크게 뜨고 설명한다. 당시를 회상하며 짓는 표정 하나하나에서도 놀라움이 묻어났다.

"촬영장이 엄청 더워서 찜질방 같았어요. 한 번은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정지훈 씨가 (스태프들에게) 졸라서 결국 먹게 됐죠. 물론 한 장소에 모여서요. 하하. 촬영하면서 딱 한 번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어요."

   
까칠한 정비사로 돌아온 신세경 ⓒ SSTV 이한석 객원기자

◇ '패션왕' 당시 정신나간 애처럼 보이기도…

신세경은 극중 정지훈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서서히 확인하게 된다. 마음은 따뜻하지만 겉으로는 도도한 유세영(신세경 분)과 거침없고 솔직한 정태훈(정지훈 분)의 성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키스신도 두 번이나 있었지만 편집됐다. 신세경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사실 드라마든 영화든 대본대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촬영을 진행하더라도 편집이 어찌될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죠. 이미 끝났으니 말인데 '패션왕' 때는 신 순서가 바뀌어서 말도 안 되게 감정이 진행된 적도 있었어요. 한마디로 정신 나간 애처럼 보이더라고요. 이번 '알투비'에서는 키스신 두 번 중 첫 번째 것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정말 예쁘게 나왔거든요. 하하."

'패션왕' 방송 당시를 설명하며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밝힌 신세경. 사실 그는 언뜻 보면 '내숭왕' 같은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소탈하고 화통하다. '대장부' 같은 성격이랄까.

신세경은 세간에 알려진 바대로 가수 보아와 매우 친하다. 만나면 가끔 술을 마신다는 두 사람. '주당'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로 주량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주량은 정말 컨디션에 따라 달라요. 다음날 일어났을 때 숙취정도도 다르고. 요즘은 술을 안마시고 있어요. '디톡스 라이프' 좀 해보려고요.(웃음) 대학교 신입생 때는 '소맥(소주와 맥주를 적당한 비율로 섞은 술)'을 많이 마셨어요. 그런데 다음날 괴롭고 술이 애증처럼 느껴질 때 심각하게 후회를 하죠. 그런데 왜 마셨냐고요? 인간관계에 아주 긍정적 영향을 줬기 때문이죠."

   
까칠한 정비사로 돌아온 신세경 ⓒ SSTV 이한석 객원기자

◇ 이상형은 '인생 얘기' 할 수 있는 사람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털어놓는 신세경. '알투비:리턴투베이스'의 상대역 정지훈에 대한 질문을 던지니 깔깔 웃는다.

"사실 (정)지훈 오빠는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초적이거나 남성적이지 않아요. 애교도 많고 장난기가 많죠. 아줌마스러워요. 그런데 오빠가 저를 두려워해요. (이)하나언니에게는 '헤드락'도 걸고 그러는데 이상하게 제가 쳐다보면 움찔하더라고요. 하하."

솔직하게 가감 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낸 신세경에게 인터뷰 말미 이상형을 물어봤더니, '속 깊은 남자'가 좋다고 고백했다.

"저는 남자의 목소리나 말투에 많이 꽂혀요. 원래는 남자다운 사람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편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 좋더라고요. 함께 인생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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