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나는 공무원이다’ 김희정 “폭풍성장? 이젠 진짜 성장 할 때”
[SS인터뷰] ‘나는 공무원이다’ 김희정 “폭풍성장? 이젠 진짜 성장 할 때”
  • 승인 2012.07.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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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국지은 인턴기자] “항상 이슈였어요. 김희정 폭풍성장 폭풍성장... 저는 언제까지 커야할까요?”

아역으로 데뷔한 김희정은 오랜 공백기간을 두고 스크린에 복귀했다. 걱정스러울 법한데 그녀는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물 한살, 꿈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나이인 김희정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음악코드만 맞아도 눈빛이 생글생글해지는 영락없는 청춘이다.

“아역을 맡고 중간에 텀이 있었죠. 주변사람들의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어요. 워낙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배역이 노래를 부르는 역할이라 단번에 오디션을 봤죠. 물론 저는 신인은 아니지만 오디션, 거리낌은 없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를 출연하면서 김희정은 밴드의 보컬로 변신했다. 연기도 노래도 해야 하는 ‘이중 업무’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노래연습은 촬영시작하면서 했어요. 사실 듣고 보니 심각하더라고요.(웃음) 노래를 직접 작사하기도 했는데 작곡가님이 노래를 잘 써줘서 제가 덕을 많이 봤죠. 함께 호흡하는 연기자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연습실에서 맞춰보고 ‘우리 진짜 밴드 만들까?’ 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았죠. 또래 배우들이라 친해지기도 쉬웠고요”

영화를 찍으며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과 친목이 남달라 보였다. 낯가림 없고 붙임성 좋은 김희정은 또래부터 나이 많은 선배들까지 두루두루 친한 모습이었다.

“성준씨는 처음엔 극 중 역할처럼 어리바리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지내면 지낼수록 열정과 패기가 남다른 친구란 걸 알게 되었죠. 그 어리바리함도 청춘답다고 해야 할까요”

“윤제문씨는 정말 인간적인 분이세요. 그냥 눈이 가요. 생활연기라고 해야 할까요. 생활 자체가 배울점이 많아요, 연기든 연기에 몰입하는 실제 윤제문씨의 삶이든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배움었어요”

   
김희정 ⓒ SSTV 고대현 기자

김희정은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 이야기를 하면서 싱글벙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김희정은 2000년 KBS 2TV 드라마 ‘꼭지’의 타이틀 롤을 연기하며 유명세를 탔다. 김희정과 함께 출연했던 원빈(송명태 분)과는 아직 연락을 하고 지낼까?

“사실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이 또렷하지는 않아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정말 친했다고 해요. 세트장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항상 저를 데리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새롬 양에게 뺏기긴 했지만요.(웃음) 연락하지는 않지만 꼭 한번 뵙고싶어요”

김희정은 어린나이에 맞지 않게 겸손하면서도 톡톡 튀는 개성을 잃지 않았다. ‘나는 공무원이다’의 사쿠처럼 실제로 강단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고 할까.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블랙뮤직에 완전히 빠져있어요. 음악... 생각만 해도 너무 설레요. 사실 연기와 음악에 공통점이 많은 거 같아요. 어떻든 간에 자신의 감정, 생각들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앨범도 내고 싶어요. 양동근 선배처럼 연기도 음악도 일품이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김희정은 거리낌 없이 ‘사랑’이라며 답했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은 좀 더 철학적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공간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에 문득 그녀의 어머니가 시인이었다는 말을 수긍하게 되었다.

   
김희정 ⓒ SSTV 고대현 기자

“좋은 사람, 멋진 사람, 진짜 사람이 결국 좋은 연기, 멋진 연기, 진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저에겐 ‘폭풍성장’이란 키워드가 따라다녀요. 몸은 다 컸는데 말이죠. 이젠 진짜 성장을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에게 아역배우란 타이틀은 어쩌면 독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희정은 오히려 그 타이틀 자체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그녀는 억지로 성인인 척 애쓰는 것보단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저 자연스럽게 ‘김희정’을 보여주면 현재의 나로 평가 받지 않겠느냐는 그를 보면서 가녀린 체구와 달리 뚝심 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뚝심처럼 인도나 아프리카 같이 험한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도 표현하고 싶다며 도전의식과 열정을 보였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김희정은 다듬어지기엔 아직 어린나이다. 그러나 차츰 갈고 닦으며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날 그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 그리고 깊이 있는 배우로 진화하는 그의 ‘진짜 폭풍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