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주니엘 “'싱어송라이터'하면 주니엘 떠오를 때까지”
[SS인터뷰] 주니엘 “'싱어송라이터'하면 주니엘 떠오를 때까지”
  • 승인 2012.07.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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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엘 ⓒ SSTV 고대현 기자

<가수 주니엘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ㅣ 박수지 기자] ‘분명 신인인데…’ 기자를 놀라게 만든 노련하고도 당찬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이 등장했다.

처음 주니엘을 마주했던 곳은 그의 쇼케이스 현장이다. 그가 등장해 “안녕하세요 주니엘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귀엽고 풋풋한 얼굴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가진 이 소녀. 주니엘의 첫 이미지는 ‘비주얼 좀 되는 신인 가수?’ 정도였다.

그러나 주니엘의 무대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은 단숨에 쇼케이스 현장을 압도했다. 라이브 무대가 끝난 후 주니엘과의 짧은 인터뷰 자리, 그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자신의 주관과 신념을 떠는 기색 하나 없이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했기 때문. 타 신인가수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로부터 약 한달 뒤 필자의 마음속에 궁금증으로 자리하던 주니엘을 다시 만났다.

   
주니엘 ⓒ SSTV 고대현 기자

주니엘은 쇼케이스를 통해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떠는 기색 없이 긴장하는 모습 없이 당돌(?)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이제 겨우 데뷔 3~4주차 밖에 안됐어요. 근데 원래 성격상 잘 안 떨어요. 또 일본에서 2년 정도 활동을 하고 와서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10년 일본 오디션 음악 프로그램인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우승한 후 자신이 만든 자작곡으로 구성된 4장의 음반을 냈다. 또한 그는 일본에서 길거리 공연 및 소규모 라이브 무대, 콘서트도 여러번 했고 라디오 DJ까지 맡았다고.

“라디오 DJ는 아직도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씩 일본 라디오 관계자 분들이 한국에 오셔서 녹음하세요.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처음부터 한국에서 데뷔를 하지 않고 일본 활동부터 시작한 계기는 뭘까? “지금 소속사에는 중학교 때부터 연습생으로 있었어요. 일본 활동을 목표로 일부러 간 건 아니에요. 그 때 한국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수보다 춤과 노래 위주의 아이돌 그룹이 훨씬 많았는데 일본은 음악 장르가 좀더 폭넓고 인디 신도 크죠. ‘일본에서 음악을 더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찰나 회사에서도 권유해 공부를 하러가게 됐죠.”

17살 때 일본 도쿄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다니며 음악공부를 병행했다는 주니엘. 그러다 그의 소속사 일본 대표가 ‘한 잡지사에서 주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보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해 주니엘은 경험을 쌓기에 좋겠다고 판단, 이를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제가 출연한 ‘니지이로 슈퍼노바’는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진행방식이 달라요. 처음에 3000명의 도전자가 모여 토너먼트를 펼치는데 TV에 방영되지 않고 출연자들끼리 얼굴도 몰라요.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출연자들끼리 숙소 생활하는 것도 없고 오로지 심사위원들만 출연자가 노래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TV 방영이 아니니 심사평도 제대로 듣질 못하죠. 우승했다는 소식도 전화로 전달받았어요.(웃음)”

   
주니엘 ⓒ SSTV 고대현 기자

주니엘은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으로 비틀즈와 레드 제플린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그의 아버지 꿈이 가수셨다고. 16살 무렵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코드를 잡다 보니 자연스레 곡을 쓰게 됐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해왔지만 그때부터도 주관이 뚜렷했다. 춤은 자신과 잘 안 맞고 흥미도 없어 배우지 않았고 화성악 공부 및 작곡과 작사, 기타연습을 위주로 트레이닝 받아 자연스레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몇년 후엔 무조건 저 혼자가 아닌 밴드를 결성해 노래할 생각이에요. 벌써부터 밴드 멤버를 찾고 있어요.(웃음) 남녀 구분 없이 저보다 연륜 있고 실력 좋으신 분들이면 언제나 환영이에요.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혼자가 아닌 여럿이 즐기면서 해보고 싶어요. 벌써 기타리스트는 섭외했어요. 저희 회사에 계신 신민규 선생님이신데 현재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편곡을 하는 등 실력파 기타리스트이시죠. 제가 함께 밴드하자고 넌지시 말씀드렸더니 ‘너 같은 보컬이 있으면 나도 좋지. 꼭 같이 밴드하자’고 하셨어요. 무척 기뻤어요.”

주니엘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으로 '곡 느낌에 따라 여러가지 색깔로 바뀔 수 있는 목소리'를 꼽았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곡에 맞게 다양하게 변화하는 음색이, 뚜렷한 자기 색깔과 개성을 표현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는 건 아닐까?’

“일본 밴드 '동경사변'의 보컬 시이나 링고를 보면, 저처럼 목소리가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두루 섭렵하며 곡의 색깔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화시켜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장르의 노래를 듣더라도 ‘아, 시이나 링고구나’라고 알 수 있어요. 아직 저는 부족하지만 시이나 링고처럼 저만의 독특한 색깔을 분명히 찾아갈 거예요.”

   
주니엘 ⓒ SSTV 고대현 기자

주니엘은 기타 소리와 웅장한 밴드 사운드가 너무 좋단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좋아요. 페스티벌도 참여해 보고 싶어요. 이번 앨범 활동도 라이브 무대를 위주로 하고자 해요. 근데 다른 예능은 몰라도 SBS ‘런닝맨’은 꼭 나가보고 싶어요. 게스트로 출연하더라도 자기 PR보다는 ‘런닝맨’ 고정멤버인냥 열심히 뛸 것 같아요.”

그는 긴장감 넘치고 스릴 있는 걸 좋아한다. 취미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등산이다. 뒷동산 같이 오르기 쉬운 산은 좋아하지 않고 암벽등반처럼 기어 올라가는 수준의 등산을 즐긴다고. '언젠가 번지점프를 꼭 하고 말겠다'는 주니엘을 보며 ‘참, 알면 알수록 재밌는 친구’라는 생각이 스쳤다.

“한국에서는 가수 장기하와 밴드 넬, 부활 선배님을 좋아해요. 본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곡에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알만큼 개성이 뚜렷한 점도 좋아요. 저는 수많은 명곡을 남긴 비틀즈처럼 제 음악을 대중들에게 길이길이 남기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존재하거나 혹은 없을 때에도 ‘한국의 싱어송라이터’하면 저 주니엘이 떠오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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