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렌 “피아노하면 떠오르는 가수 되고 싶어요”
[SS인터뷰] 렌 “피아노하면 떠오르는 가수 되고 싶어요”
  • 승인 2012.06.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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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LEN) ⓒ GY뮤직

<인터뷰 영상 : 황예린 PD>

[SSTV ㅣ 박수지 인턴기자] ‘피아노 치는 가수’ 렌(Len). 그의 첫 정규앨범 ‘리슨 투 마이 이모션’(Listen to my Emotion)이 나왔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더욱 높은 차세대 한류스타 렌. 데뷔 전부터 인터넷 UCC 라이브 동영상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던 그는 SBS '대박' 드라마 ‘시크릿가든’ 속 천재 뮤지션 ‘썬’의 실제 주인공이다.

“피아노에 대한 선입견 깨뜨리고 싶다”

렌의 ‘리슨 투 마이 이모션’의 타이틀곡 ‘사랑이 싫다’는 박진감 넘치는 반주가 돋보이는 파워풀한 곡이다.

‘피아노 치는 가수’라는 수식어 때문에 정규 1집 타이틀곡은 피아노가 전면에 드러나는 곡을 택할 줄 알았는데 의외다. 이에 렌은 ‘피아노 치는 가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하면 대중들은 마치 피아니스트 ‘이루마’ 같은 느낌의 느리고 조용한 발라드 곡 또는 클래식컬한 음악만을 생각하죠. 전 그 틀을 깨고 싶었어요.”

그의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사랑이 싫다’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에요. 후렴 부분의 멜로디가 굉장히 중독성 있고 리드미컬하죠. 대중들이 으레 생각하는 ‘피아노 선입견’에 반전을 주고 싶었어요.”

피아노 곡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신념이 와 닿는다.

“제 음악을 듣는 대중들이 ‘피아노 치는 가수’의 노래라고 해서 모두 조용하고 클래식컬 하지 않음을 깨닫길 원해요. 제 타이틀곡은 빠르고 대중성 강한 곡 임에도 ‘피아노 치는 가수’라는 콘셉트는 버리지 않아도 돼 선택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에 여러가지 느낌을 담으려 노력을 많이 했어요. 많이들 생각하는 발라드만 부르는 가수가 아닌 여러 장르와 느낌을 담고 있는 앨범임을 소개해주고 싶었죠. ‘피아노 치는 가수인데 이런 음악도 하는 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음 해요”

렌은 2009년 데뷔해 올해 4년차 가수다. 그러나 그의 정규 1집은 지금에서야 발표됐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빨리 정규앨범이 나오지 않는 것 때문에 데뷔 초엔 회사에 섭섭한 기분도 들었어요. 과거엔 제가 스스로 실력이 충분하다고 자만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깨달았죠. 지금 시기가 딱 맞는다는 것을…”

최근 렌은 케이블채널 KBS조이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가수 이소라에게 “수천 번 연습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노래 실력”이라고 극찬을 받았다. 이소라는 렌의 가창력에 반했고 그에게 예정에 없던 곡을 추가로 요청했다. 방송에서 예정된 곡은 단 2곡 이었으나 이소라의 요청으로 3곡을 더 불렀다. 지금껏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출연 가수가 5곡을 부른 사례는 처음이라고.

“존경하는 대선배님이 저를 칭찬해주셔서 몸들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공연이나 콘서트 무대는 많이 서 봤지만 방송은 처음이었어요. 무대에 오를 당시 너무 떨려서 목까지 빨개졌었죠. 서툴고 어색했을 텐데 선배님과 팬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렌은 지금 생각해도 기쁜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방송 데뷔무대인 만큼 ‘저를 보여주자’는 생각 하나로 5곡을 불렀어요. 사실 노래하면서도 ‘이 곡 전부가 방송에 나가진 않겠지’ 생각하며 불렀는데 후에 모니터해보니 전 곡이 방송에 나갔더라구요. 정말 깜짝 놀랐죠.”

그는 가수로서의 긴 준비기간이 지금은 만족스러운 눈치다.

“만약 제가 과거에 정규앨범을 냈었다면 분명 실패했을 거예요. '피아노 치는 가수'라고 슬로건을 내걸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 시기엔 저 스스로 다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고 피아노와 노래만 좋아했지 연예인으로서의 면모는 전혀 갖추지 못했었죠.”

첫 데뷔 무대를 통해 이소라에게 칭찬을 받고 자신과 관련된 많은 기사, 또 측근들의 좋은 평판을 들은 후에야 왜 정규앨범 내는 시기로 지금이 적당했는지 깨달았다는 렌. 이소라에게 ‘수천 번 연습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실력’이라는 극찬을 들은 것처럼 장시간 연습으로 다져진 결과가 이제야 빛을 발할 수 있게 됐다.

   
렌(LEN) ⓒ GY뮤직

소극적 성격의 렌에게 뮤지컬 ‘빨래’란?

렌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일본 케이블채널 KNTV에서 방영된 후 현지 팬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후 2011년 도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6번의 크고 작은 콘서트를 개최했다.

일본 활동 당시, 콘서트를 마치고 내려오자 렌의 공연을 보러온 극단 대표와 연출자가 그 자리에서 바로 그를 캐스팅 했다. 그들은 한류 뮤지컬 ‘빨래’의 일본 대표 연출자들이었고 렌은 일본 유명 아이돌 AKB48 출신 노로 카요의 상대역 ‘솔롱고’를 맡게 됐다.

“작은 규모의 뮤지컬 공연인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900석 가량 되는 큰 뮤지컬이더라구요. 일본말로 노래와 연기를 해야 했어요. 원래 ‘빨래’는 한국 뮤지컬이기 때문에 전반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별 무리 없었지만 연습 중 일본 뮤지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거나 의견 조율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땐 지금보다 일본어도 미숙했었거든요.”

그는 잠깐 과거를 회상하더니 설명을 계속한다. “일본 배우들은 모국어다 보니 대사를 잊으면 애드립이라도 해서 상황모면이 가능한데 저는 무조건 100% 암기가 답이었어요. 대체할 만한 일본어를 몰랐죠.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는 기분을 뮤지컬 연습하며 난생 처음 느꼈어요”

‘빨래’에 출연하면서 느낀 바가 컸다. 말수 적고 내성적인 남자 렌은 그야말로 트리플 A형, 소극의 극을 달리는 성격이다. 그런 그가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뮤지컬은 소리를 내지르거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등 밖으로 표출하는 부분이 많아요. 노래 부를 때 목소리엔 감정이 잘 이입되는데 얼굴에선 묻어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었는데 ‘빨래’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많이 지적받은 부분이 바로 그 ‘표현’이었어요. 밖으로 뿜어내질 못하는 성격이라 악에 받쳐 소리를 내지르는 연습, 온 힘을 다해 감정을 표출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렌의 표정에서 뮤지컬 당시의 고충이 역력히 묻어나온다. “‘힘들다’의 진짜 의미를 뮤지컬 배우들을 보며 깨달았어요. 10년 넘게 연극과 뮤지컬을 해 오신 배우 분들도 기진맥진 할 때까지, 힘들어서 쓰러질 때까지, 아니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내가 힘든 줄 모를 때, 그 순간이 ‘정말 힘들다’는 상태더라구요. ‘지금껏 살면서 내가 힘들다고 느꼈던 건 정작 힘든 게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렌에게 뮤지컬이나 연기 요청이 들어오면 더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니 절대 'No'란다. 단지 노래가 하고 싶다는 그.

“‘빨래’에 출연하며 많은 걸 느끼고 배웠어요. 감정 표현법과 적극적인 태도, 끈기 등 좋은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배운 모든 것들은 분명 제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칠 거예요.”

그는 일본 활동은 잠시 접어두고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더 쌓을 생각이다. 드디어 한국에서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실력파가수 렌. 피아노와 함께 롱런할 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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