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더킹 투하츠' 이윤지 "윤여정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SS인터뷰] '더킹 투하츠' 이윤지 "윤여정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 승인 2012.06.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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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이윤지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임형익 기자] 늦은 오후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윤지(29)는 연신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당당함과 솔직함 그리고 성실함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보였다.

"사실 저는 쉬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아요. 작품을 하거나 아니면 학교에 다니거나 혹은 필요한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항상 가져요. 그래야 제가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요. 고인 물은 썩잖아요. 고이지 않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죠. 그래서인지 제가 성장해나가는 것을 느끼고 싶은 배역에 대한 끌림이 강해요. 그런 점에서 드라마 '더킹 투하츠'를 만난 건 너무나 큰 행운이죠"

   
이윤지 ⓒ SSTV 고대현 기자

◆ '더킹 투하츠'로 행복한 꿈꾸고 싶어

"제 촬영 분량이 지난 22일에 모두 끝났어요. 촬영이 끝나고 마지막 방송이 나가고 종방연에 참여하고 나니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직은 끝난 작품으로서의 '더킹 투하츠'가 아니라 여전히 제 옆에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더킹 투하츠' 그리고 이재신과 이별할 준비가 안된 거 같아요. 정말 여운이 많이 남네요"

이어 그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성장시키게 해준 작품'이라며 밝히며 '제2의 꿈을 꾸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실 제가 드라마 '열 아홉 순정'으로 신인상을 받았거든요. '열 아홉 순정'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배우로서 꿈을 가지게 해줬어요. 지금까지 한발 한발 걷게 해주고 지탱하게 해준 원동력이랄까요? 그런 점에서 '더킹 투하츠'는 정말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이윤지는 '더킹 투하츠'를 통해 제2의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재규 감독님, 홍진아 작가님, 이순재 선생님, 윤여정 선생님, 이승기 씨, 하지원 언니 그리고 조정석 씨. 언제 이런 분들과 함께 작품을 해보겠어요. 특히 이승기 씨나 조정석 씨를 만날 때보다 (하)지원 언니와 함께 촬영할 때 더 떨렸어요. '하지원이란 배우가 나와 호흡을 맞추는구나' 하면서요. 준비를 하면서도 '정말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작품에 임했죠. 정말 이재신을 연기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드라마 '더킹 투하츠'와 이재신 때문에 제2의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아요. 정말 행복한 꿈이였으면 좋겠어요"

   
이윤지 ⓒ SSTV 고대현 기자

◆ 미래의 윤여정을 꿈꾼다

이윤지는 인터뷰 내내 배우 윤여정을 자주 언급하며 그에 대한 무한사랑을 보였다. 특히 그는 극중 이재신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후 윤여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재신이 사고를 당해서 하반신이 마비된 후에 연기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실제로 이런 아픔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연기를 하는데 있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길거리를 다닐 때도 항상 주위를 살폈어요. 예전보다 시각이 넒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점 고민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여정의 도움은 큰 힘이 됐다.

"선생님이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직접 다리를 수건으로 묶어주셨어요. '연기를 하기 편하게 하려면 이렇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시면서요. 선생님이 조언도 해주시고 게다가 직접 다리를 묶어주시니 정말 마음이 뻥 뚫린 느낌이었어요. 연기를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선생님과는 드라마 '열 아홉 순정'에 이어 '더킹 투하츠'에서도 모녀로 함께 했는데 저한테는 너무 큰 영광이였어요. 연기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저에게는 코멘트가 되거든요"

이윤지에게 윤여정은 큰 꿈과 같은 '선생님'이다. 그가 말한 '제2의 꿈'과 맞닿아 있는 존재, 바로 윤여정이 아닐까?

"윤여정 선생님은 영화 '돈의 맛', 드라마 '더킹 투하츠'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함께 촬영을 할 때마다 '에너지가 넘치시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넘치셔서 주위로 그 에너지들이 뚝뚝 떨어지는 거 같다고 할까요? 정말 놀랍더라고요. 만약 제가 계속 연기를 열심히 한다면 혹시 윤여정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배우로서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이윤지 ⓒ SSTV 고대현 기자

◆ 조정석? 실제 은시경과 너무 달라..."잘 돼서 기뻐요"

"우선 조정석 씨가 잘 돼서 너무 기뻐요. 드라마 촬영 도중에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주목을 받으시더니 이제는 많은 분들이 찾는 배우가 됐죠. 성격도 너무 좋고 활발해서 그런지 종방연 자리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종방연 자리까지만 해도 은시경으로서의 조정석 씨 모습만 가슴속, 머릿속에 가득했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적응이 안 됐어요.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할까요? 게다가 촬영하면서 자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저는 이재신이 되고 조정석 씨는 은시경이 돼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제가 이재신이 되는데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준 고마운 분이에요"

이어 그는 "은시경 같은 남자친구와 연애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만약 은시경 같은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된다면 너무 답답할 거 같아요. 저도 사실 은시경과 닮은 점이 많거든요. 그래서인지 촬영을 하면서 은시경 역할도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는 두루두루 친한 친구들은 많지만 정작 할 말 있으면 당당하게 못 하는 성격이거든요. 혹시 제가 한 말 때문에 친구와 멀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런 성격을 가졌는데 은시경 같은 남자와 연애, 생각만 해도 답답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