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차형사' 강지환 "'지환랜드' 입성할 여성분 찾는 중"
[SS인터뷰] '차형사' 강지환 "'지환랜드' 입성할 여성분 찾는 중"
  • 승인 2012.06.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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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강력반 '차형사'로 돌아온 강지환 ⓒ SSTV 고대현 기자

[SSTV | 유수경 기자] 대체 머리를 언제 감은거야? 이 남자, 샴푸라는 것을 구경은 해봤을까 싶다. '떡진 머리'뿐이랴. 툭 튀어나온 배는 당장이라도 출산을 할 것처럼 부풀어 올라 있고, 옷에 배인 악취는 스크린 밖까지 풍기는 것 같아 왠지 코를 움켜쥐게 만든다.

강지환이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기자는 '또?'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 따지고 보면 많은 코미디작품에 출연한 것은 아닌데 '너무 웃긴' 그의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서일까. 하지만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차형사'(감독 신태라)의 뚜껑이 열렸을 때 첫 느낌은 '성공'이었다.

보는 이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 극중 차형사는 비주얼적인 부분부터 시작해 많은 것들이 강지환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영화의 개봉 당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말끔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사실 차형사의 겉모습은 제가 감독님께 상의를 안 드리고 직접 만든 거예요. 옷차림부터 단발머리까지…. 처음 분장해서 보여드렸을 때 (감독님이) 좋아하셨죠. 차형사가 영화에서 첫 등장하고 대사가 입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관객들이) 이 친구에 대해 모든 걸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어떤 캐릭터인지 연구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강지환은 차형사가 강력반 형사 특유의 마초적 느낌보다는 뭔가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곁들여진 캐릭터이길 원했다고. 매우 인상적이었던 '배트맨 벨트' 역시 그의 아이디어였단다. "정말 귀여웠다"고 말하자 강지환은 "그렇다니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귀여운 강력반 '차형사'로 돌아온 강지환 ⓒ SSTV 고대현 기자

△ "내 취미는 청소, 관심사는 주방용품"

사실 '이보다 지저분할 수 없는' 차형사의 모습과 다르게 실제의 강지환은 '아주 깔끔한' 스타일이다. 심지어 취미가 청소일 정도.

"제가 작품을 안할 때는 주로 집에 있는 편이에요. 청소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방용품에도 관심이 많고 가끔 마트 가는 것도 좋아하죠.(웃음) 아, 얼마 전에 대형마트에 갔다가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한 팬이 그 사진에 음악을 깔아서 영상으로 만들어주셨더라고요. 한참을 웃었죠."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성격인 강지환은 극중 차형사와 '싱크로율'을 굳이 따지자면 20~3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저분한 여자는 절대 못 만나겠다"고 하니 "아우 그럼요"라며 생각만 해도 싫은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영화 '차형사'에서 강지환은 지난 2008년 '쾌도 홍길동'에서 호흡을 맞췄던 성유리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작품에 성유리가 참여하게 된 데는 강지환의 덕도 컸다. 그가 직접 상대역으로 추천했기 때문.

"유리 씨는 기존에 여성스러운 장르를 많이 해서 분명히 안 해본 역할과 캐릭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리 씨의 여성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역할 제의가 쉽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성유리의) 다른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강력히 추천했죠."

강지환은 이번 영화에서 성유리 뿐 아니라 김영광, 이수혁 등 톱모델 출신의 연기자들과도 호흡을 맞춰야했다. 물론 처음에는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저도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이라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너무 잘해줘서 고마운 것 같습니다. 특히 김영광 씨나 이수혁 씨는 연기 경험이 있어 괜찮은데 신민철 씨 같은 경우는 완전히 신인이라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정말 잘 해줬고 시사회 때 보니 (관객들이) 빵빵 터지더라고요. 그래서 동생들에게 고마워요."

그는 동생들에게 때때로 조언을 하긴 했지만 연기를 직접 지도한 적은 없단다. 이에 그는 "저도 그렇게 (연기력이) 대단한 게 아니라 경험치가 좀 더 많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귀여운 강력반 '차형사'로 돌아온 강지환 ⓒ SSTV 고대현 기자

△ "울리는 것보다 웃기는 게 더 힘들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강지환은 코미디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사람을 웃긴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그는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느낀 것이 있어요. 사람을 화나게 하는 건 정말 쉽다는 거죠. 대본상에 있는 것을 재밌게 표현하는 것도 정말 힘들거든요. 한 번 시도했는데 안 웃기면 정말 무안해 죽습니다.(웃음) 다시 테이크를 가야되는데 코미디는 순간 '딱'해서 안 웃으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오히려 슬픈 감정은 빠져들 수가 있는데 코미디는 안 그래요. 이번 작품은 첫 테이크 아니면 많아도 두 번 세 번에서 '오케이' 사인이 나왔습니다."

사람을 웃기는 것이 울리는 것보다 힘들다고 털어놓은 강지환은 자신의 성격이 '전형적인 B형'이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이내 "B형 성격이 어떤 거죠?"라며 되물어 기자를 당황시키기도. '호불호가 뚜렷하고 단순한 기질도 있으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뒤끝이 없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니, 그는 "제가 뒤끝이 조금 있는 것 빼고는 다 맞네요"라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실제로 강지환은 그리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다. '편안함'을 선호한다는 그는 연예인 친구도 별로 없고 모임도 자주 갖는 편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저는 '일당 백'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소수 측근들과만 거의 만나죠. 친구들도 대부분 일반인이에요. 아무래도 연예인들은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부각 되고 구설수라는 것이 항상 생기니까 그럴 바에는 집에서 그냥 시켜먹자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자상한 성격, 호탕한 웃음과 친절한 말투가 인상 깊었던 강지환에게 인터뷰 말미, 결혼에 대한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이제는 좀 여성스러운 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전에는 트레이닝복도 좋아했는데 이제는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좋아요.(웃음) 깔끔하고 단아하고 참한 그런 여성분요. 제가 건축에 관심이 많아 결혼하기 전에 직접 집을 짓고 싶다는 것을 예전부터 떠들고 다녔습니다. 집안에 수영장부터 해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그런 집이요. 제가 '지환랜드'라고 가끔 얘기해요. '차형사'가 잘 되면 수영장도 더 깊이 파고 (결혼 시기를) 조금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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