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제이슨 므라즈 "신의 존재와 가장 가까운 것, 그것이 바로 음악"
[SS인터뷰] 제이슨 므라즈 "신의 존재와 가장 가까운 것, 그것이 바로 음악"
  • 승인 2012.05.30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이슨 므라즈 ⓒ 워너뮤직코리아

[SSTV | 김윤미 기자] 최근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외 아티스트, 가장 많은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美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네번째 단독 공연과 '레인보우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서 한국팬과 만나는 것.

지난 4월, 4년 만에 새앨범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Love is a Four Letter Word)'를 발표한 제이슨 므라즈. 최근 6년간 발매된 해외 아티스트 앨범 중 초도 판매 최고 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한국팬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제이슨 므라즈와의 일문 일답.

SSTV: 이번 앨범 타이틀 ‘러브 이즈 포 레터 워드’는 특히 ‘사랑’의 가치를 강조한 제목인 것 같은데 타이틀을 이렇게 붙인 까닭은? (최근 트윗 글과 사진도 재미있게 읽었다.「LOVE shapes drawn on the sidewalk makes people kiss. Works every time.」)

제이슨 므라즈(이하 므라즈) : 항상 막연히 언젠가는 ‘사랑’에 대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번 앨범에 대한 아이디어는 2~3년 전 우연히 직사각형, 동그라미, 세모, 정사각형의 이미지가 ‘love’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걸 보게 되면서 시작됐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수없이 많이 보아온 이 도형들 속에서 내가 ‘love’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저에게 '어떤 것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 이번 앨범 재킷에 담긴 이 네 개의 도형이 바로 내가 처음 머릿속에 떠올렸던 그 이미지이다

SSTV: 6월에 내한공연을 갖는데, 당신에게 한국팬들은 어떤 존재, 어떤 인상으로 기억되고 남아있는가?

므라즈: 한국은 벌써 네 번이나 방문했었고 올 6월이면 다섯 번째다! 2009년에 이어 올해 투어에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연을 한다. 사실 정말 많은 나라와 도시에서 공연했지만 한국만큼 ‘열광적인’ 팬은 드물다. 처음 한국을 방문을 땐 한국이 아시아이기도 하고 내겐 미지의 나라였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그저 조용히 내 노래를 감상(?)하는 상황을 상상했었다. 그러다 예상을 깬 정반대의 반응을 경험하게 돼 아마도 더 충격(?)적이고 강한 인상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SSTV: 한국 공연 때 팬들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므라즈: 예를들어 지난 앨범의 ‘메이크 잇 마인(Make it Mine)’ 같은 템포 있는 곡을 부를 때 한국 관객들은 말 그대로 ‘무아지경’으로 음악을 즐기는 것 같았다. 마치 내가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한국에서 시작하는 이번 새앨범 투어가 더욱 기대되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내게는 앨범보다 라이브무대가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완벽한 준비를 거친 녹음작업으로 저의 음악이 CD 형태로 대중에게 제공되는 것과 무대 위에서 매일 밤 같은 곡이라도 새로운 해석과 느낌으로 공연하는 것은 내게 굉장히 다른 의미다. 라이브공연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새로 알아갈 수 있다. 앨범 발매와 함께 과연 이번 새앨범 투어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어떤 사운드를 무대에 올려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 팬 여러분께서 이번 앨범을 듣고 진정으로 나의 진심을 느끼셨다면, 반드시 공연장으로 와 함께 즐겨주시길!

SSTV: 이번 새앨범도 정말 잘 듣고 있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번 앨범 작업으로 당신이 달라지거나 성장한 점이 있다면?

므라즈: 이번 새앨범의 ‘과정’과 앨범으로 나온 ‘결과’에 대해 송라이터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까지의 내 앨범들이 모두 팝사운드를 담아왔는데, 이번 앨범 역시 내게 있어 또 하나의 ‘음악적 진화’를 의미한다. 내가 직접 쓴 모든 곡들과 가사, 편곡 등에 대해 매우 큰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새로운 앨범을 세상에 공개할 때엔 늘 어느 정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앨범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공감을 형성하고 사랑을 받기까지는 아티스트의 노력은 물론이고 당시 문화의 흐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SSTV: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므라즈: 사실 이번 새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상기시킨 것은 ‘서두르지 말고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자, 제대로 호흡하며 내 가슴에서 나오는 음악을 하자’였다.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가장 평온한 상태에 놓고 음악작업을 했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곡들이 내 심장박동과 그 리듬과 템포가 비슷하게 나오더라. 앨범 안에서의 ‘다양성’을 위해 결과적으론 새로운 부분들을 조율하기도 했지만 앨범의 전반적 흐름과 테마는 인간으로서 뮤지션으로서 지난 4년동안 내가 경험한 많은 것들을 녹여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이 나의 지난 음악으로부터의 '분리'(Departure) 가 아닌 ‘진화’(Evolution‘)인 셈이다.

SSTV: 이번 앨범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므라즈: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보컬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꽤 오래 전부터 앨범 작업의 가장 초기단계인 ‘데모테이프’에서 느껴지는 그 친밀감과 일종의 ‘마법’을 앨범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것에 큰 관심을 가졌고, 어떻게 하면 그 ‘가장 최초의 에너지’를 놓치지 않고 앨범 안에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른 악기들의 편곡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번 앨범 안에 담긴 보컬은 내가 직접 혼자 컴퓨터에 녹음하며 작업했다.

SSTV: 음악작업은 주로 어떤 식으로 하게 되는지?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므라즈: 보통 어쿠스틱 기타로 처음 곡을 만들기 시작해 데모를 만들 때에도 가장 단순한 형태를 유지하며 작업한다. 아주 단순한 음악을 통해서도 굉장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 원트 기브 업(I Won't Give Up)'은 주로 여유로운 일요일에 쓰여진 곡이다. 한가한 일요일에 곡 작업을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었는데, 그렇게 일요일 아침 식탁에 앉아 노래를 만든다는 게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졌고 매주 곡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SSTV: 당신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므라즈: 음악은 내게… 아마도 신의 존재와 가장 가까운 것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음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불행과 슬픔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나의 DNA를 행복한 DNA로 변화시켰다. 내 삶을 구한 것도 바로 음악이다. (한두 번이 아니라 몇 천 번이나!) 음악은 말로 하는 것보다 어쩔 땐 내 생각을 더 잘 표현해주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기에 그 존재가 더욱 특별하다. 음악은 마치 시와 같다.

SSTV: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뮤지션들을 꼽는다면?

므라즈: 늘 내게 변함없는 음악적 영향을 주는 뮤지션들을 꼽자면,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hews Band), 벨 앤 세바스찬(Belle & Sebastian),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시(Crosby, Stills & Nash), 소울 코핑(Soul Coughing) 그리고 밥 딜런(Bob Dylan) 등이다.

SSTV: 최근 음악 외에 관심사가 있다면?

므라즈: 뻔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번 앨범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앨범이 발매 된 후 줄곧 (지금도) 여러 나라를 돌며 프로모션투어를 해오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앨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에 앨범 녹음할 땐 미쳐 생각하지 못한 색다른 견해를 얻으며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을 '공연하기 가장 즐거운 나라'로 꼽는 등 한국팬들과 각별한 교감을 나누고 있는 제이슨 므라즈. 그는 내달 8일 부산 벡스코에서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가지며, 이튿날인 9일에는 남이섬에서 펼쳐지는 '레인보우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서 멋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이슨 므라즈 ⓒ 워너뮤직코리아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