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굿보이’ 백지영 “댄스음악, 다시는 못할 줄 알았다”
[SS인터뷰] ‘굿보이’ 백지영 “댄스음악, 다시는 못할 줄 알았다”
  • 승인 2012.05.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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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 WS엔터테인먼트

[SSTV l 김윤미 기자] “뭔가 트렌드에 뒤처져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백지영은 발라드가 아닌 댄스음악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댄스곡을) 안했으면 다음엔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목소리’를 선공개한 데 이어 지난 17일 미니앨범 ‘굿보이(Good Boy)’를 발표하며 컴백한 백지영. ‘OST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여러 드라마를 통해 쉴새없이 들려왔다. 드라마 ‘아이리스’ 주제가 ‘잊지 말아요’가 그야말로 ‘초대박’의 인기를 누린 이후 이른바 ‘백지영표 발라드’는 OST의 정석처럼 여겨져왔다.

그렇다면 ‘사랑 안해’부터 이어진 ‘백지영표 발라드’가 좀 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까?

‘오래 갈 수 있는 발판 만들어보자’...“개인적으론 발라드가 더 좋다”

“너무 오래 발라드만 부르다 보니 새로운 트렌드에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발라드를 오래 하니까 심심하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에 다시 댄스음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발라드가 아닌 댄스음악에 도전하면서 고민도 많았다.

“‘내귀에 캔디’ 시절엔 한류열풍이 지금처럼 거세지 않았고 무대에 서는 아이돌 수도 지금 같지 않았죠. 정말 어마어마하게 늘었어요. 지금 댄스는 제가 추던 스타일과는 또 달라 ‘과연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죠.”

그렇다면 백지영이 원래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져 질문을 던졌다.

“음악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적도 없고 특별히 한 장르를 지향하지도 않아요. 근데 발라드가 좋긴 좋아요. 노래를 부르면서 뭔가 표현하기에 발라드가 좋거든요. 제이슨 므라즈도 너무 좋아하고 예전 가수인 샤데이, 질 스캇도 좋아해요.”

   
백지영 ⓒ WS엔터테인먼트

“용준형과의 작업, 택연 때와는 너무 달라”...정석원에게 물었더니?

2009년 2PM 택연과의 ‘내귀에 캔디’, 2012년 비스트 용준형과의 ‘굿보이’. 아이돌 랩퍼와의 연이은 작업, ‘이번에도 또?’라는 얘기가 나올 법 하다.

“애초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작업을 하다보니 랩 부분이 늘어났고 누가 좋을까 생각하다 준형이를 떠올렸는데 흔쾌히 응해줘서 고마웠어요.”

이럴 때 꼭 나오는 질문. 택연과의 작업과 용준형과의 작업,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둘이 되게 달랐어요. 택연이랑은 분량도 더 많고 안무도 함께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훨씬 더 밝고 경쾌했다고 할까요. 반면 준형이는 진지하게 접근하는 스타일이에요.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무척 예의바르고요. 택연이랑은 재밌는 얘기,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했는데 준형이랑은 앞으로의 미래랄까, 음악적인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실제로 용준형과는 이런저런 진지한 얘길 많이 나눴고 선배로서 조언도 해줬다.

“준형이한테 그랬어요. 내가 아이돌시스템을 잘 모르지만, 널 봤을 땐 회사가 널 위해 준비 잘 시키는 거 같고 너도 잘해 나가는 거 같고. 너 꼭 20년, 30년 오래 해먹어라 하고요.”(웃음)

아, 용준형과의 작업에 대해 남자친구 정석원에게도 미리 말을 했단다. 그랬더니 그는 ‘상관없다’고 쿨하게 반응했다고. 또, 이번 앨범 수록곡을 미리 들려줬더니 호탕하게 ‘대~박’을 외쳤단다.

   
백지영 ⓒ WS엔터테인먼트

여가수 양성에 욕심...“3년내 꼭 할 것”

‘보이스코리아’ 얘기가 빠질 수 없었다. 백지영은 엠넷 '보이스코리아'에서 신승훈 길 강타와 함께 참가자들을 트레이닝하는 코치로 활약했다. 그가 트레이닝한 유성은은 파이널 경연에서 안타깝게 우승을 놓쳤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초심’을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오디션 하나가 절실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긴장감을 갖게 되고 반성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가르침은 제2의 배움’이라는 말을 새삼 깨달았고 코치들끼리 ‘우리가 가르치면서 배운다’고들 했죠.”

‘엠보코’에 참여하면서 후배양성에 대한 특별한 욕심도 생겼다. 특히 유성은은, 백지영 자신이 하는 게 힘들다면 꼭 좋은 회사를 만나게 도와주고 싶고 좋은 의미의 ‘참견’도 하고 싶단다. 후배양성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불태우는 그다.

“여성 보컬리스트를 양성해보고 싶어요. 기획도 공부하고 탄탄하게 팀을 구성해서 그 친구들이 고생을 짧게 하게 해주고 싶어요. 꼭 할거예요. 언제쯤? 그러게요. 언제할까요? 돈이 문제이긴 하지만 향후 3년내로 꼭 할거예요. 여자 솔로가수, 단독 공연이 가능한 가수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또 뻔한 질문. 지금 활동하는 여자 아이돌 중 그에 부합되는 후배는 누구?

“음... 효린이, 에일리, 루나, 아이유...? 꼽기 어렵네요.”

   
백지영 ⓒ WS엔터테인먼트

장수비결? “아무도 욕심낼 수 없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음색”

어느새 데뷔 13년차. 그 사이 굴곡도 있었지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장수비결이요? 첫째는 ‘아무도 욕심낼 수 없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음색’이죠. 평소에 제 목소리는 좀 허스키한 편인데 높게 올라가면 특유의 미성이 나와요. 녹음할 때 작곡가들이 그래요, ‘니가 이런 음색 때문에 사랑 받는구나’.”

백지영 특유의 음색은 특히 발라드에서 빛을 발한다. 그만의 애절함과 호소력이 묻어나오기 때문.

“두 번째 비결이라면 ‘모나지않고 둥글둥글한 성격’? 덕분에 미움을 받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큰 사고’를 겪으면서 ‘장하다’는 느낌을 주었달까. 그렇다고 강한여자, 잔다르크 하는 식으로 강하게 비춰지는 건 부담스럽고요.”

‘순위’보다는 ‘흥행’에 욕심이 난다는 백지영. 현장에서 ‘흥행’을 체감하는 순간이 가수로서 제일 기쁜 순간이라고 말한다.

시원시원하고 소탈한 성격 그대로 백지영은 팬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한다. 아이돌 그룹과 비교하면 그를 찾아 현장에 오는 팬은 소수지만 오래된 팬이 많아 의리 있고 편하다. 백지영의 팬들은 방송국 앞이 아닌 방송국과 좀 떨어진 그러나 백지영의 차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그를 기다린다고. 그럼 백지영은 차에서 내려 잠깐이지만 팬들과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준다.

“‘언니, 가장 최근에 간 성형외과 좀 소개해 주세요’라는 팬이 있을 정도예요. 소개해 줬냐구요? 물론, 해줬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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