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남봉근밴드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그게 우리의 모토”
[SS인터뷰] 남봉근밴드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그게 우리의 모토”
  • 승인 2012.05.2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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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음악을 하는 남봉근 밴드(좌-남봉근, 가운데-민효빈, 우-허무) ⓒ SSTV 고대현 기자


<남봉근 밴드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이현지 기자] 밴드 소개를 해달라는 주문에 제일 어린 여자 드러머에게 마이크가 넘어간다. “네, 저희 밴드는요”로 시작해 외운 것 마냥 밴드소개를 할 줄 알았지만 자리에서 몇 번이나 연습한 후에 완성된 문장을 내뱉는다. 남봉근밴드는 그만큼 꾸밈없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밴드다.

   
유쾌한 음악을 하는 남봉근 밴드(좌-남봉근, 가운데-민효빈, 우-허무) ⓒ SSTV 고대현 기자

◆ “남봉근 밴드, 정말 부르기 쉽죠?”

디지털 싱글 ‘앗싸’ 발매를 앞두고 있는 남봉근 밴드.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재미’난 노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더 남봉근(기타/보컬, 본명 남상욱)은 “우리 음악은 재미있고 독특합니다. 그런 음악과 매치가 잘되고 쉽게 부를 수 있게 남봉근이란 이름을 지었어요”라고 밴드 작명 이유를 밝혔다.

싱글 ‘앗싸’에는 남봉근이 작사 작곡한 ‘야속한 이별’과 ‘사랑의 종결자’ 2곡이 담겨 있다. 남봉근밴드는 디스코 리듬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곡 다 슬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유쾌한 곡이다. 타이틀곡은 정했느냐는 질문에 “두 곡 다 타이틀스러워요. 반응 보고 결정하려고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월 팀을 구성하고 앨범이 나오기까지 3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허무(베이시스트, 본명 김호일)는 “지인들이 저희를 만나면 자꾸 먹을 걸 사 주세요. 계속 먹여요. ‘뮤지션들은 잘 못 먹을 거야’란 생각에 그러는 거 같아요”라며 배부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쾌한 음악을 하는 남봉근 밴드(좌-남봉근, 가운데-민효빈, 우-허무) ⓒ SSTV 고대현 기자

◆ “드러머 민효빈, 과 잠바 입고 도너츠 사온 여대생”

이들은 스스로를 '쉽게 만들어진 밴드'라고 소개했다. 남봉근과 허무는 밴드를 결성하기 전부터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드러머 민효빈(드러머)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 허무는 “일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형(남봉근)이 갑자기 보고 싶어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만났을 때는 형이 팀을 만들어 공연을 해보자고 제안을 하길래 받아들였죠”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팀에서 드럼이 필요했다. 오디션을 봤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인을 통해 한 여대생을 소개받았고, 남봉근밴드의 드러머가 됐다. 허무는 “전화 통화 하고 몇 시간 뒤에 바로 오디션을 봤어요. 도너츠를 사들고, 과 잠바를 입고 온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라며 민효빈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웃었다.

   
유쾌한 음악을 하는 남봉근 밴드(좌-남봉근, 가운데-민효빈, 우-허무) ⓒ SSTV 고대현 기자

언뜻 보기에는 리더 남봉근이 드러머, 민효빈이 보컬일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다. 신선한 조합이다. 굳이 여성 드러머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남봉근은 “남자끼리 있으면 냄새 나잖아요”란 간단명료한 대답을 했다. 이어 그는 “외모만 보고 뽑았는데 드럼을 더 잘 쳐요(웃음). 드럼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는 여자, 남자가 아닌 ‘드러머’만이 존재하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여자 기타를 한명 더 뽑으려고 했어요. 근데 여자 드러머만으로도 다 채워져요. 오히려 남자보다 파워가 있고 그루브 감이 좋습니다”라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유일한 홍일점 민효빈은 첫 만남을 어떻게 기억할까? 민효빈은 “지인에게 ‘여성 드러머를 찾는 팀이 있는데 너를 소개시켜줘도 되냐’란 연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디션을 봤어요. 드럼을 쳐보라 길래 쳤죠. 이야기를 좀 나누다 남봉근밴드의 드러머가 된 거예요. 사실 음악도 안 들어봤어요. 느낌이 좋아 그대로 합류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쾌한 음악을 하는 남봉근 밴드(좌-남봉근, 가운데-민효빈, 우-허무) ⓒ SSTV 고대현 기자

◆ “쉽게 만들어졌다고 음악도 쉽게 하면 되나요?”

디지털 싱글 ‘앗싸’를 발표하며 첫 발을 내딛는 남봉근밴드. '럼블피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허무, '메리엠'이란 혼성듀오로 ‘북경 내사랑’ ‘굳세어라 금순아’ 등의 드라마 음악에 참여한 남봉근. 아직 대학생(한양여대 재학)인 민효빈, 이들의 이름이 담긴 첫 작품이다.

민효빈은 “아직 믿어지질 않아요. 보컬은 데뷔 기회가 많지만 드럼은 그렇지 않거든요. 학교 동기들 중에는 제가 제일 먼저 데뷔를 한 거예요. 학교 생활과 앨범 준비를 함께 해서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첫 작품이 나오니 꿈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쾌한 음악을 하는 남봉근 밴드(좌-남봉근, 가운데-민효빈, 우-허무) ⓒ SSTV 고대현 기자

앞서 말했듯 이들은 스스로를 '쉽게 만났다'고 했다. 쉽게 만들었을지언정 음악은 쉽게 하지 않겠단다.

“저희가 음악을 만들 때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기쁨, 슬픔 이런 것들을 유쾌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여러 번의 그런 과정을 지나 완제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죠. 이게 대부분들의 뮤지션들이 하는 최소한의 노력일 겁니다.”(허무)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게 모토예요. 사람들의 기분을 업(UP)시켜 줄 수 있는 음악이요. 방송, 홍대 클럽 공연도 많이 할 생각입니다. 무대만 주어진다면 어디든 달려가 사람들을 만날 준비가 된 멀티플레어니까요.”(남봉근)

마지막으로 남봉근 밴드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저희의 음악에 또 다른 변화가 있더라도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남봉근)

“세 명이 하든지 개개인이 하든지 평생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것도 즐겁게요”(허무)

막내 민효빈도 거든다. “즐겁게. 신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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