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위기, 대서양 해수 순환 이상…“더 심각해질 듯”
전 세계 기후위기, 대서양 해수 순환 이상…“더 심각해질 듯”
  • 승인 2023.07.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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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사진=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전 세계 기후위기로 대서양 해수를 순환시키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이 이르면 2025년부터 붕괴해 이번 세기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6일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기후에 영향을 주는 해수의 순환을 이끌어 거대한 ‘수중 컨베이어 벨트’로 비유되는 AMOC가 멈추게 되면 폭염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대 페테르 디틀레우센 교수와 수잔네 디틀레우센 교수팀은 1870∼2020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를 토대로 AMOC 변화를 분석한 결과, AMOC가 이르면 2025년부터 붕괴하기 시작해 2095년 이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바다에는 극지의 차가운 물이 깊이 가라앉아 저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심층 해수 순환이 있다. 이런 해수 순환은 열, 탄소, 산소, 영양분 등 공급은 물론 해수면 높이와 세계 기후 시스템 변화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해수 순환에는 남반구에 ‘남극 역전 순환’(AOC)이 있고 북반구에서는 AMOC가 대표적으로 존재한다. AMOC 등은 지구 기후 시스템에서 한번 변화가 일어나면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하위 시스템 중 하나다. 따라서 AMOC가 붕괴하면 북대서양 지역은 물론 전 세계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CNN은 “AMOC 붕괴는 훨씬 더 극심한 겨울, 유럽과 미국의 일부 지역에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열대 계절풍 이동 등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AMOC에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정하지는 않았으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연구 기간에 거의 선형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온실가스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분석과 전망은 가능한 한 보수적인 가정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기후 시스템에서 AMOC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붕괴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명확한 지표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