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대사에 경고, “비상식적‧도발적 언행” 강력한 유감 표명
외교부 中 대사에 경고, “비상식적‧도발적 언행” 강력한 유감 표명
  • 승인 2023.06.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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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 캡처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외교부가 지난 8일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 한다”는 등 정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지난 9일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 대사를 불러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발언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된다며, 오히려 한중 우호의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차관은 싱 대사가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

한편 싱 대사는 전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정부의 탈 중국화 시도에 있다며 “한국이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