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유혜영, 나한일과 재상담 왜? "집 다 팔아먹어"…오은영 솔루션은?
'금쪽상담소' 유혜영, 나한일과 재상담 왜? "집 다 팔아먹어"…오은영 솔루션은?
  • 승인 2023.06.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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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나한일-유혜영 부부가 오은영 박사에게 A/S 상담을 요청했다.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재상담을 요청한 나한일, 유혜영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 성공적인 삼혼을 위해 '금쪽상담소'를 찾았고 결혼의 갈등 원인이 나한일의 ADHD와 유혜영의 예기불안에 있음을 찾아낸 바 있다.

그러나 부부는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느낀다"며 또 한 번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심도 있는 상담을 위해 나한일-유혜영 부부의 세 번째 신혼 생활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혜영은 데이트를 위해 집을 나서다 황급히 돌아와 가스 밸브를 확인하는 등 여러 번 집안을 점검한 후에야 겨우 집을 나서며 예기불안 면모를 보였다. 나한일 역시 '성인 ADHD'의 특징을 보이며 차 키부터 휴대전화까지 갖은 소지품을 끊임없이 찾으러 집을 오갔다. 결국 부부는 총 3번이나 왕복한 후에야 데이트에 나섰다. 

오은영 박사는 "이 영상을 보면 유혜영은 지나치게 꼼꼼하고 나한일은 다 잃어버리고 '아차'한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누가 족집게 과외가 필요해 보이냐"고 물었다.

정형돈은 "나한일은 본인 스스로 불편함을 못 느낄 것 같다. 근데 유혜영은 기쁜 마음으로 데이트에 나섰다가도 그 마음을 이어가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나래도 "영상을 보니 스트레스 지수는 유혜영 고객님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혜영은 "저도 (제 성향) 이걸 좀 바꾸고 싶다. 저도 '싫다. 하면 되지' 이러면 되는데 그걸 걱정으로 연결시키니까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문이 잘 닫혔나 확인이 안 되면 다시 올라가는 분이 꽤 많다. 그런 분께는 맨 마지막에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 입으로 빵 소리를 내라고 한다. 빵 그러면 그 소리를 기억하고 문을 닫았다는 걸 기억한다"며 조언했다.

유혜영은 "(예기불안 증세가) 결혼생활 후 더 심해졌냐"고 묻자 "그렇다. 제가 원래 처녀 때 정리정돈하는 걸 좋아했다. 근데 결혼하니 간섭할 게 너무 많았다. 잃어버린 거 매일 찾으니까 그것도 갖다줘야된다. 신경써야 되는 게 훨씬 더 많아져서 심해진 것 같다. 저를 힘들게 한다"고 나한일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심지어 물건 뿐만 아니라 생일까지 잊어버려 친구들이 기다리는 생일파티에 약속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나타난 적도 있다고.

오은영 박사는 "나한일 씨가 잘 잊어버리는 모습 또한 ADHD 증상이다. 유혜영 씨의 생일파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닌 순간의 자극이 나한일의 우선순위를 바꿔버린 거다"고 설명했다.

나한일은 유혜영을 위해 양손 가득 장을 봐와 본격 요리에 돌입한다. 그러나 넘치는 열정만큼 엉망이 된 주방에 유혜영은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싿.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만찬 앞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나한일은 합가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머릿속에 계획이 있다"며 무한 긍정의 태도를 고수했다. 

유혜영은 "생활을 안정되게 만들어줄 수 있냐고, 각오가 돼있냐고"라며 "난 자기가 옛날에 진짜 생각 없이 사는 줄 알았다니까?"라고 말했다. 나한일은 "생각 없이 사는 게 아니고 그냥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다. 내가 안 하고 싶은 건 피하는 거다. 난 비겁하게 피하지는 않았다"고 받아쳤다. 유혜영은 "피했던 거다. 옛날에 집 다 팔아먹었잖아. 몰라"라며 "그때 생각하니까 밥맛이 없어지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나한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고만 말했다.

이들 부부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과거 파경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갈등이었던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 갈등이 있으면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 부부 사이의 돈은 힘, 애정, 안정감, 신뢰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혜영 선생님은 현안에 대해 묻는데 나한일 선생님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호언장담을 한다"고 지적했다. 유혜영은 "(남편이) 그럴 때 어떠냐"라는 물음에 "희망 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이 높은 유혜영 씨에게는 나한일 씨의 긍정적 마인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두 사람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를 건넸ㄷ.

이어 "예기불안이 있는 유혜영은 불안이 건드려지면 이를 짜증으로 표현한다. 유혜영은 불안을 잘 못 다루는 사람인 것 같다"고 분석한다.

그는 원인을 찾기 위해 유혜영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는 "유혜영 씨가 어릴 때 가족에게 심리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어린 시절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을 건넨다.

생각에 잠긴 유혜영은 "어릴 적 폐결핵에 걸려 학교에 나가지 못해 친구가 없었다. 부모님도 맞벌이라 늘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프다든가 건강하지 못하면 나의 생존에 대한 걱정이 많이 된다. 그리고 인간이 원래 맹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집단을 이루어산다. 고립되는 게 굉장한 불안을 유발한다. 외로움으로 직결된다. 이때 배우자 역할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나한일은 "내가 이런 걸 알았으면 좀더 좋은 대화법으로 했을텐데 가슴이 아프다. 자세히 들으니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혜영에게 "중요하지 않고 사소한 것들은 입밖으로 '별거 아니야'라고 연습해야한다. 그럼 바뀐다"며 "정말 중요한 일은 가족과 대화를 나눠야한다. 글로 정리하는 것도 좋다. 조금씩 불안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