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가수 유랑단' 김완선 "1300억 탕진 故 한백희 10년간 자발적 복종"
'댄스가수 유랑단' 김완선 "1300억 탕진 故 한백희 10년간 자발적 복종"
  • 승인 2023.06.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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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방송캡처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방송캡처

가수 김완선이 매니저였던 故 한백희를 떠올렸다. 

8일 방송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는 진해군항제에서 첫 번째 공연을 마치고 여수로 이동해 식사를 하는 엄정화,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한 명을 위한 무대를 할 때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김완선에게는 매니저였던 이모 故 한백희를 언급했다.

고인은 조카인 김완선을 최고의 댄스가수 반열에 끌어올렸지만 13년간 김완선이 벌었던 약 1300억 원을 탕진하고 조카에게 한 푼도 정산을 해주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효리는 "언니는 이모에 대한 마음을 푸는 건 어떠냐"며 "솔직히 밉기만 한 건 아니지 않냐. 미운 마음만 남아있는 사람이 없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완선은 "맨 처음 우리 이모 만난 건 열다섯살 때다. 그때 이모를 보고 홀딱 반했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10년을 복종했다"며 "근데 자아가 생기고 성장할 시기에 그렇게 못하고 막혀버렸다. 지금 이 나이에도 정신연령이 아직 10대인 것 같다. 그거 때문에 더 잊으려 노력했다. 가장 빛났지만 잊고 싶은 기억"이라고 했다.

엄정화는 "그때 기억 때문에 그때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은 것 같아도 지금 그 노래는 우리의 추억이고 당시 우리가 김완선을 사랑하는 모습이다"며 "언젠가 김완선이 그때의 김완선과 화해하고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완선은 "너무 서글픈 게 (그때는) 단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항상 리허설을 하고 나오면 못하고. 자신감 가져본 적이 없다"며 "칭찬만 안 한 게 아니라 나오면 혼났다. 사람이 주눅이 들다가 그 단계가 넘어가면 분노가 생긴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김완선의 말을 듣던 보아도 "그 마음 너무 잘 안다"고 공감했다. 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그는 "칭찬을 받고 싶은데, 나도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데 항상 무대가 끝나면 지적만 당하니까 자존감이 점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또 요즘 친구들은 내가 어려워서 '이사님 멋있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 한다. 나는 그냥 '오늘 너무 멋있었어요', '최고였어요' 그런 말 한 마디면 내가 가수라는 생명을 연명할 수 있을텐데 뭔가 이제는 사람들이 비즈니스적으로만 대한다. 무대에 내려와서도 더 많은 공허함과 쓸쓸함을 남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