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서우림 자책 "아들 술 끊게 하려다…내가 죽인 거나 다름 없어"
'특종세상' 서우림 자책 "아들 술 끊게 하려다…내가 죽인 거나 다름 없어"
  • 승인 2023.06.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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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배우 서우림이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생각하며 아픈 가슴을 쓸어내렸다.

8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는 2017년 폐암으로 활동을 중단한 서우림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서우림은 1964년 '어머니'의 마음으로 데뷔한 뒤 선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주목 받았다. 잡지,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2012년 방송된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2017년 돌연 종적을 감췄다. 그는 폐암 재발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상태였다.

두문불출하던 서우림은 한 사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2년 전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기도에만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서우림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우리 영훈이 좋은 데 가서 잘 있어. 왜 이렇게 먼저 가서. 영훈아 그저 좋은 데 가서 마음 편안하게 있어라"라며 기도했다.

서우림의 둘째 아들은 37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알콜 중독이 문제였다. 그는 "뭐가 잘 안됐는지 술을 그렇게 마셔서 술에 중독됐다"며 "술을 끊게 하려고 '너 술 끊기 전에는 너 안 본다' 하고는 헤어진 것 같다. (며칠 동안) 안 봤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은 연락을 끊은 지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다. 서우림은 "자식한테 이렇게 부모 노릇을 못해서 자식까지 떠나게 하고 그런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둘째 아들이 '엄마마저 나를 안 보나' 하고 가슴이 그렇게 아파서 그랬나 보다. 그거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서우림은 "결국 술을 끊게 하려고 내가 걔를 안 본 게 자식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며 "아들 보내고 따라 죽고 싶었다"고 가슴을 부여잡았다. 

아들의 마지막 편지를 12년간 품고 다니기도 했다. '어머니 평생을 저희를 위해 희생하고 모든 것을 다 바쳐오신 것 잘 안다. 건상하시고 항상 웃음을 잃지 마세요.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서우림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찰에 아들의 위패를 모셔뒀다. 그는 "아들이 보고 싶으면 습관처럼 찾는다"며 "먼저 간 아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항상 좋은 데 가서 잘하고 있으라고 빌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우림은 비틀거리며 걸었다. 숨을 몰아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얼마 걷지 못하고 담벼락에 기대서기도 했지만 아들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고 있었다.

이후 그의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 공개됐다. 서우림은 "23세, 25세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KBS가 남산에 있을 때부터 연기했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마치고 그렇게 고전 무용을 하고 싶었다. 김백조 김백봉이 유명할 때다. 김백조 무용소 다니면서 고전 무용, 발레를 배웠다. 김백조는 발레도 하고 남방춤도 가르쳐주고 고전 무용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무용과에 재학중이던 시절 우연히 연극에 캐스팅되며 연기의 매력에 빠졌다. 폐암 투병으로 활동을 접기 전까지 50여 편에 출연했지만 건강이 발목을 잡았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