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야' 나영석, '1박 2일' 때 놀리던 인턴 정체 알고 놀란 사연 "대기업 재벌 3세더라"
'십오야' 나영석, '1박 2일' 때 놀리던 인턴 정체 알고 놀란 사연 "대기업 재벌 3세더라"
  • 승인 2023.06.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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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나영석 PD가 KBS 2TV '1박2일' 연출 당시 만난 인턴이 진짜 재벌 3세였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나영석 PD는 10여 년 전 '1박 2일'을 제작하던 때의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나 PD는 '1박2일' 촬영에 대해 "내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정말 뜨거웠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때 오디오팀과 조명팀 등과 너무 친했고 모두 호흡이 잘 맞았다. 일이 힘들어도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나 PD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1박 2일'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어 나 PD는 "'1박 2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대학생 인턴이 온다. 인턴이 들어오면 저희로서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귀찮은 존재“라며 어느 날 남자 인턴 한 명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나PD는 "이 친구를 처음에는 안 좋게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낙하산으로 들어왔는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진짜 잘했다"며 "성실하고 인성도 좋았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씩 정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해져 당시 막내였던 김대주 작가 밑으로 붙여줬다"고 했다.

나 PD는 "그 당시에 저희가 게임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며 인턴에게 게임 시뮬레이션과 스태프들의 도시락을 챙기는 일을 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물어보니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표현을 하면 너무 못난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우리가 '부자냐?', '좋겠다', '잘 사냐'고 물었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장난쳤다. 그 친구가 '저희 아버지는 작은 무역회사를 하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나 PD는 “인턴이 기간이 끝나고 나갔는데, 그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걔 누군지 몰라?"라고 묻더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아들이라고 했다”며 “"알고 보니 그 인턴이 '1박 2일'을 너무 좋아하고, 방송 일에 관심이 있어서 왔던 거다”라며 “김대주 작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며 놀렸고, 김 작가는 A씨를 괴롭힌 적이 없다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또 나 PD는 "그 친구를 볼 일이 없었는데,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2~3달 전에 한 행사에서 A씨와 재회했다고 했다.

나PD는 ”한 중년의 아저씨가 양복을 입고 와서 ‘안녕하세요’라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너무 놀라 '너 여기 웬일이야'라고 했다가 ‘너라고 해도 되나’ 생각했다"라고 했다.

나 PD는 "그 친구도 마흔이 다 됐을 것이다. 이미 거의 부사장인가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 돼 있었다"며 "저도 모르게 이 친구에게 반말이 나왔다. 예전에 말하던 게 있으니까. 말을 놔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자기도 사실 몇 번이나 연락 좀 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안 됐다'고 했다. 이번에는 진짜 명함을 주고, 공손하게 인사하고 가셨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김 작가는 "그 친구한테 '너 졸업하고 뭐 할 건데. 꿈이 뭐야?'라고 많이 얘기했었다. '나중에 졸업하고 연락해. 밥 사줄게'라고도 했었다. 그 친구를 혼낸 적은 없고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생각나니까"라며 부끄러워했다.

이를 들은 나 PD 역시 "'너 이렇게 살아가서 너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고 했었다"며 폭소했다. 이어 "'너 이 자식아, 과가 어디라고? 너 거기 나오면 취직도 못해'라고 하면서 놀았는데 나중에 그렇게 된 거다"라며 민망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