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엄정화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 잃어 공포…지금의 날 받아들여"
'유퀴즈' 엄정화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 잃어 공포…지금의 날 받아들여"
  • 승인 2023.06.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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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를 잃었던 아픔을 털어놨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포기하지마' 특집으로 엄정화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엄정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테이너다. 

그는 '눈동자'로 데뷔해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엄정화는 "신해철 오라버님이 네 눈을 보고 가사를 썼다고 해주셨다"며 "이 곡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당시 나의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후 '초대', '몰라', '디스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나올 때마다 1위를 했다. 곡 운이 너무 좋았다"며 "'몰라'가 있던 5집 앨범이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곡들이 다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가수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배우로의 삶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던 엄정화는 "수위가 높은 신들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인기가 사라질 수 있다며 주위에서 말렸다. 그런데 저는 영화가 다시 하고 싶었다. 담고 있는 얘기가 많아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멜로,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엄정화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가수, 배우로 병행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서로의 커리어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그것 때문에 가고 싶은데도 시도조차 안 해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소신을 드러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엄정화는 갑상선암 수술 이후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디스코' 앨범 이후에 수술하면서 8개월 정도 목소리를 못냈다.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다. 말을 하면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될까봐 숨겼다.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될 때의 공포는 엄청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환불원정대' 때도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당시 유재석 씨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더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보컬 학원도 끊어주고 보약도 지어줬다"며 고마워했다. 유재석도 "저희 집에 엄정화 패딩이 있다. 아껴 입는다. 저도 입고 아내 경은이도 입는다. 정말 멋있다"고 화답했다.

엄정화는 "노래를 부르지 못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만약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그만 뒀다면 그렇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마지막 인사를 하더라도 그동안 감사했다는 무대를 꼭 갖고 싶었다. 무대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소리는 좋아지고 있고 찾아가고 있다. 얘기하고 연기할 때는 극복했다. 그런데 가끔 댓글을 보면 '목소리가 떨린다. 아픈가 보다'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픈 건 아니다. 여러분들도 제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괜찮다"며 "목소리가 갈라질 때 '이게 왜 안 되지?'라며 예전하고 자꾸 비교를 했다. 그런데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감추려고 하면 더 안 좋게 느껴지고 저 스스로도 계속 움츠러든다. '이건 나야'라고 받아들이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