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헌 "본적 청담동·수영장 딸린 집 살아…父 월 3000만원 일타강사"
오지헌 "본적 청담동·수영장 딸린 집 살아…父 월 3000만원 일타강사"
  • 승인 2023.06.0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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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개그맨 오지헌이 일타강사 원조였던 아버지를 공개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맨 오지헌과 오승훈 부자가 오은영 박사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지헌은 "오은영 선생님 너무 뵙고 싶었다. 아내가 상담사라 특히 더 뵙고 싶었다"며 "아버지가 바리스타 자격증, 조경관리사 자격증이 있다. 저와 다르게 멋쟁이"라고 소개헀다.

정형돈은 "오지헌 아버님이 말 그대로 '일타강사'셨더라"며 "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하셨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도 오승훈에 대해 "아버님이 지금 하시는 일도 많지만 예전에 전설적인 원조 일타강사다. 국사계의 '수학의 정석'인 '홈런국사' 저자이며 가르치던 학생 수가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오승훈은 "지역마다 강의를 했다. 서울에서만 4개의 센터에서 했다. 북쪽에서 가장 숫자를 많이 잡았다. 한 타임에 400명씩, 6타임 정도였는데 학생수만 2500~300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나래가 조심스럽게 당시 수입을 묻자 오승훈은 "1980년대 중반부터 강의를 했는데 그때 천만원 단위로 벌었다"며 "학생 1인당 2만 원씩이라고 치면 학원이랑 반반했다"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학원과 5대5로 나눠도 3000만 원 이상이다. 어쩐지 자제분이 귀티가. 많은 사람들이 '꽃보다 남자'를 그냥 개그 코너로 아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짜인 꽁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지헌은 "강남구 청담동이 본적이다. 이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는다"고 말했다. 정형돈이 "수영장이 있는 집에 살았다던데"라고 묻자 "아버지 집이 정릉에 수영장이 딸린 집이었다"고 인정해 놀라움을 안겼다. 

오지헌 아버지은 "개그맨을 그만두고 수학 강사를 했으면 좋겠다"며 오지헌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고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 강사는 자기 시간을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다"고 강사에 대한 장점을 읊었다. 실제로 오지헌은 자녀에게 수학을 직접 가르쳐주는 등 수학 천재다운 면모를 보였다.

오은영은 "오지헌 씨가 처음에는 고민하다가 수학강사라는 직업을 결국 거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오지헌은 "마음이 가지 않으면 못한다. 개그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쾌감이 즐겁고 행복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게 힘들다"고 고백했다.

정형돈은 "10년간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다던데"라며 궁금해했고 오지헌은 "돈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담긴 일종의 미션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와 딸은 공감이 가능한데 아들과 아버지는 발전을 위한 것 때문에 미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오지헌 아버지는 "손주들 교육하는 거 보면 걱정된다"며 "요즘은 아이들을 부모가 반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아들 집에 갔는데 아들 부부가 손주들에게 말하는 걸 들었는데 '너네 고등학교 가면 너네가 스스로 돈 벌어야지'라고 말하더라.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오지헌은 "첫째가 공부를 좀 잘한다. 걔 성격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엄청 열심히 하는 애다. 그런 애한테 채찍질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오지헌 아버지는 "잠깐. 내가 먼저 말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의견을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성취지향적인 아버지인 건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윤지는 성취 지향형 부모 체크리스트 질문지를 읽은 후 "몰랐는데 제 방식으로 이런 성취지향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오지헌은 "우리 아버지가 저한테 '넌 왜 리더를 안 하냐'고 물으신다. 저는 2인자가 좋다. 가장인 것도 힘든데 왜 자꾸 리더를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성취지향적 부모 아래서 자라면 자신감이 없다. 헐떡거리면서 따라가야 한다"며 "자칫하면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고 하자 오지헌은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과거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오지헌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때 (이혼을 해서)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 내 딴에는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오지헌은 "아버지도 고생하셨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저 케어해주시느라고.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셔서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지헌이 고등학교 3학년 때 말없이 가출했던 사건을 고백했다. 오지헌은 "8년 동안 두 사람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헀다.

오은영 박사는 "이혼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오지헌 아버지는 "가정보다 내 목표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뭘 하면 죽기살기로 한다. 그러니까 갈등이 생겼고 자꾸 싸움이 나고 그래서 애들 앞에서 싸우게 되고 그랬다. 더 이상은 못 살겠더라고. 아들이 성인이 되면 이혼하려고 했는데 고등학생 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지헌은 과거 이야기가 시작되자 눈물을 보이고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꿈을 많이 꿨다. 잠에 깨서도 울고 그랬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반복되는 꿈은 이유가 있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오지헌의 트라우마를 설명했다.

오지헌은 "부모님이 서로를 비난하는 게 자녀의 입장에서는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오지헌 아버지는 오지헌이 가출 후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지가 먹고 살 만하니 안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군대에 가는 날짜도 몰랐고 언제 제대하는지도 몰랐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불편한 이야기를 회피하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는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지헌은 "예전에는 별 거 아닌 포인트에서 화를 냈는데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 그래서 싸우기보다는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지헌 씨는 검사 결과 방어적이고 공격성 억제가 높다.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억제한다. 주변인과 갈등이 일어나는 걸 꺼려하고 부정적 관심이 생기지 않도록 지나치게 노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조심스럽지만 지헌씨가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버님의 삶이 별로 안 부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영향을 받으면 '나처럼 될까'봐 싫어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오지헌도 "아버지의 삶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