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샛 3호 ‘다솔’, 행방 묘연…‘누리호’에서 못 내렸을 가능성 제기
도요샛 3호 ‘다솔’, 행방 묘연…‘누리호’에서 못 내렸을 가능성 제기
  • 승인 2023.05.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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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사진=연합뉴스TV 뉴스 캡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린 가운데 부탑재위성인 도요샛 4형제 중 3호 '다솔'의 행방이 묘연하다.

28일 데일리안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솔은 다른 부탑재위성들과 달리 누리호에서 사출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도요샛을 개발한 한국천문연구원은 위성신호 정보를 공유하면 전 세계 지상국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신호 수신을 확인해주는 사이트인 '새트노그스(SatNOGS)'에 도요샛의 신호 주파수를 올렸지만, 27일 늦은 시간까지도 다솔의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솔의 실종 원인 중 하나로는 누리호로부터 사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다시 말해 버스에서 못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누리호 초기 데이터에서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중 도요샛 3호만 사출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발사 당일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실제로 도요샛 3호에 해당하는 큐브위성 6호의 사출 완료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발사 후 브리핑에서 "큐브위성은 발사체와 전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사출관이 열렸는지 또는 닫혔는지에 관한 정보만 받는다"며 "현재 데이터로는 퀄리티가 이상한 데이터가 섞여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도요샛 3호의 사출 장소가 누리호 3단에 장착된 카메라의 사각지대여서 영상으로 사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누리호는 중앙에 하나의 탑재체만 장착하는 형태로 설계됐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카메라 한 대만 달도록 설계됐는데, 이번에 큐브위성을 양쪽으로 배출하도록 만들어지면서 사각이 생겼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추가로 카메라를 한 대 더 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항우연은 누리호 3단 계측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나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고 단장은 "비행 중 계측된 3단의 모든 계측 데이터와 자세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자세의 변동이 있거나 하면 사출 등 이벤트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전부 다 받아서 분석하려면 워낙 방대한 양이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출은 제대로 이뤄졌으나 아직 신호가 잡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큐브위성은 대형 위성과 달리 무게가 작아 고성능 부품을 넣지 못하는 만큼 성공률이 높지 않고, 일주일은 기다려봐야 교신 결과를 알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