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3.75%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3.75%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 승인 2023.05.2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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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자신을 제외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모두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는 두 가지"라며 "소비자물가(상승률)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가 확실하게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린 상태에서 물가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인하) 결정보다는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텐데 겁만 준다고 시장이 반응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는 옵션을 얼어놨고, 물가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도 홀드(동결)하겠다고 해서 안올릴 줄 알았는데 지난달 (금리를) 올렸다. 한국이 절대로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적어도 금통 위원들이 상황을 보자고 한 것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수렴할 가능성은 지난달에 비해 더 커졌지만, 연말 이후 2%대로 내릴지에 대한 확신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금융기관 연체율 상승에 대해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현 수준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초까지 (연체율이) 오를 것"이라면서도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금융기관 손실 흡수 등을 감안하면 큰 위기는 오진 않겠지만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서는 재정 당국과 함께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